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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학회들 "전문가 의견 정책 반영돼야, 국가보건회의·보건부 필요"

중앙일보 2020.03.20 05:00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9일 오전 보호복을 착용한 119구급대원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옮기고 있다. 뉴스1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9일 오전 보호복을 착용한 119구급대원이 확진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옮기고 있다. 뉴스1

대한보건협회와 18개 보건 관련 학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안을 내놨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재유입과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을 정책에 반드시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보건부 독립과 국가보건회의(NHC) 창설 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19일 학회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대정부ㆍ대국민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은 전 세계적 유행 양상을 고려해 코로나19 재유입 예방을 위한 검역시스템 강화, 입국 후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회사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ㆍ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방역 체계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확진자 치명률은 80세 이상 9.66%, 70대 6.05%, 60대 1.57% 등으로 고령자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반면 30~40대는 0.1%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전체 사망자의 90.1%가 고령층에 몰려있다. 학회 등은 ”고령자ㆍ기저질환자 등이 밀집된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다중이용실내시설 등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에는 사스ㆍ신종플루ㆍ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축적된 전문가들의 개선 방안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특별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 등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종식 후 전문가들이 참여한 백서를 발간했지만 방역 체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게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처럼 '국가보건회의'(NHC)를 만들어서 위기 발생 시 민ㆍ관 협조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현재의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가 시급히 독립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보건의료분야를 포괄적,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위기관리기금(contingency fund)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들에겐 최소한 이달 말까지 감염 최소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중교통 수단이나 인파가 밀집된 장소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는 잘 걸러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대국민 권고사항
-최소한 3월 말까지는 감염노출 최소화를 위해 각종 모임과 집회에 참석을 자제해주시고, 부득이 외출하는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십시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할 때나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경우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도록 하십시오.
-자신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고른 영양섭취, 운동,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하여 노력하십시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외출을 자제하고,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콜센터(1339)로 우선 문의해주십시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과 감염취약계층에서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양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언론매체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시고,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의료분야 전문단체에서 제공하는 검증된 정보만 믿도록 하십시오.
 
2020년 3월 19일
대한보건협회 및 18개 보건관련회원학회
국제보건의료학회(회장 최재욱), 대한금연학회(회장 백유진),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회장 박중원), 대한예방치과학회(회장 이원재), 대한예방한의학회(회장 임병묵),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회장 선우성), 대한환자안전학회(회장 염호기), 보건의료산업학회(회장 황병덕), 알코올과 건강 행동학회(회장 최은진), 한국보건간호학회(회장 권명순),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회장 고광욱), 한국보건사회학회(회장 이윤현),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회장 서동철),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회장 최인영), 한국역학회(회장 김동현), 한국유산균연구회(회장 이원창), 한국예방수의학회(회장 최농훈), 한국학교지역보건교육학회(회장 송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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