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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을 입다, 자연을 닮다…'얼씨 룩' 스타일링

중앙일보 2020.03.20 05:00 강남통신 6면 지면보기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SS. 여성복은 옅은 모래 색과 우아한 핑크 베이지, 쿨 브라운, 따뜻한 테라코타(불이 구운 점토) 색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하양·검정 등의 무채색을 더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SS. 여성복은 옅은 모래 색과 우아한 핑크 베이지, 쿨 브라운, 따뜻한 테라코타(불이 구운 점토) 색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하양·검정 등의 무채색을 더했다.

코로나19로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패션업계가 봄을 맞아 조심스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들은 ‘자연스러움’을 콘셉트로 내놓았다. 부산스럽게 튀는 대신, 오래 입을 수 있는 컬러와 디자인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중요한 건 뭘 선택하고, 어떻게 아이템을 조합할지 트렌드를 꿰뚫는 일이다. ‘일상의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2020 봄여름 컬렉션 남녀 의상의 주요 특징들을 알면 쇼핑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봄여름 컬렉션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브루넬로 쿠치넬리        
 

여성복, 얼씨 컬러와 스트라이프 무늬의 만남

지난해부터 유행했던 ‘얼씨 룩’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 될 전망이다. 얼씨 룩이란, 지구(earth)와 흙(earthy)에서 유래한 단어로 흙·나무·모래 등 자연의 색을 닮은 컬러와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2020 봄여름 컬렉션 여성복은 옅은 모래 색과 우아한 핑크 베이지, 쿨 브라운, 따뜻한 테라코타(불이 구운 점토) 색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하양·검정 등의 무채색을 더했다. 이런 컬러의 색상들은 상하의는 물론, 이너와 아우터를 조합하기가 편하다. 비슷한 컬러의 색을 조합하는 ‘톤온톤’만 기억하면 뭐든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포인트를 주기도 좋다. 자연의 산물인 꽃무늬나 캐주얼한 데님 의상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얼씨 룩의 또 다른 특징은 요즘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스타일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고급스러운 브랜드일수록 ‘꾸안꾸’ 스타일의 차별점은 클래식한 테일러링과 섬세한 소재로 판가름 난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봄·여름 컬렉션 여성복. 화려한 장식은 배제하고 대신 표면의 질감은 좀 불규칙하고 거칠게 처리해 피부에 닿을 때의 기분 좋은 감촉을 강조했다.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오간자 등을 사용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되,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봄·여름 컬렉션 여성복. 화려한 장식은 배제하고 대신 표면의 질감은 좀 불규칙하고 거칠게 처리해 피부에 닿을 때의 기분 좋은 감촉을 강조했다.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오간자 등을 사용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되,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천연 색조의 린넨·면·삼베 또는 브랜드의 자랑인 캐시미어·양모 등의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화려한 장식은 배제하고 대신 표면의 질감은 좀 불규칙하고 거칠게 처리해 피부에 닿을 때의 기분 좋은 감촉을 강조했다. 나파(napa·천연의 결을 그대로 살리면서 부드럽게 마감한 가죽 가공법) 가죽과 가벼운 실크, 빛나는 새틴과 튤(그물처럼 짠 일종의 레이스),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오간자 등을 사용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되,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실루엣과 디자인 면에서 요즘 여성복의 대세는 ‘소프트 테일러링’이다. 테일러링이란 몸에 잘 맞게 재단하는 것을 말한다. 올 봄·여름 여성복의 주요 특징은 몸에 잘 맞는 남성적 직선 실루엣의 재킷에 허리 벨트 등을 조합해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역시 1990년대에서 영감을 얻은 미니멀하고 직선적인 남성적 실루엣에 벨트, 주름효과 등을 더해 섬세하고 우아한 여성성을 표현했다. 거친 바다 사나이를 연상시키는 스트라이프 무늬는 부드러운 여성복에 카리스마를 더할 수 있는 요소다.      
 

남성복, 강렬한 색감으로 캐주얼한 매력 강조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SS. 남성복 역시 전통적인 남성복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강렬한 색감들을 대거 사용했다. 체리·루비·토마토 등의 밝은 레드 컬러부터 모과·오렌지까지 활기찬 자연의 색상들이 캐주얼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만든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SS. 남성복 역시 전통적인 남성복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강렬한 색감들을 대거 사용했다. 체리·루비·토마토 등의 밝은 레드 컬러부터 모과·오렌지까지 활기찬 자연의 색상들이 캐주얼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만든다.

올 봄여름 남성복 또한 ‘자연스러움’을 기본으로 하되 여성복과는 달리 색상이나 실루엣 면에서 전통적인 테일러링의 경직된 분위기에선 벗어난 느낌이다. 자기 취향이 뚜렷한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이 추구하는 캐주얼하고 자유로운 마인드가 반영했기 때문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남성복 역시 전통적인 남성복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강렬한 색감들을 대거 사용했다. 체리·루비·토마토 등의 밝은 레드 컬러부터 모과·오렌지까지 활기찬 자연의 색상들이 캐주얼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만든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봄·여름 남성복. 특히 니트 등에는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립 스티치, 플레인 스티치 등의 클래식한 패턴을 넣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2020 봄·여름 남성복. 특히 니트 등에는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립 스티치, 플레인 스티치 등의 클래식한 패턴을 넣었다.

니트 스웨터, 아우터는 물론 슈트 팬츠에 이르기까지 스포티한 요소를 표현하기 위해 부드러운 핏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특히 니트 등에는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립 스티치, 플레인 스티치 등의 클래식한 패턴을 넣었다. 변하지 않는 가치에 초점을 맞춘,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옷이라면 유행에 따라 매번 새 옷을 사고 버리는 일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요즘 패션계의 화두인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원단은 브랜드의 자랑인 장인들의 손을 거쳤기 때문에 정교하면서도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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