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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전격 체결, 그 뒤엔 이주열·파월 핫라인

중앙일보 2020.03.20 00:24 종합 5면 지면보기
예상보다 빠르고 전격적이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 스와프 체결이라는 양국의 선제적 대응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던 외환시장에 숨 돌릴 틈이 생겼다.
 

이 총재, 2월 말부터 파월과 논의
친한파 뉴욕연준 총재에도 SOS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전격 체결까지 한국과 미국 간에는 핫라인이 가동됐다. 핫라인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 이주열 총재-존 윌리엄스 뉴욕연준 총재의 이원체제로 이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파월 연준 의장에게 원-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했다고 한다. 회의가 끝난 뒤 두 사람은 별도로 화상회의를 열고 통화 스와프를 위한 구체적 절차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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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총재는 미국 내에서 연준 의장 못지않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뉴욕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에게 개별적으로 ‘SOS 요청’을 보냈다고 한다. 윌리엄스 총재는 3년 전 한국은행 주최 행사에 초청돼 방한했던 ‘친한파’ 인사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는 통화 스와프 발표가 나오기 약 12시간 전인 19일 오전에 이미 미국 측으로부터 발표 내용을 전해들어 알고 있었다”며 “이번 결정은 미 연준이 주도하긴 했지만 이 총재와 파월 의장 간의 친분관계가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 효과는 2008년 외환위기 때 이미 검증됐다. 통화 스와프 체결 소식에 주가는 당시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제2의 외환보유액 역할을 하는 금액이 늘었다는 점에서 원화가치 하락이나 국내 증시 하락을 불안해 했던 시장 참가자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예측 불가 상황에 대한 공포까지 해소할지는 미지수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금은 미국에서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해야 환율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장원석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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