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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망자 중국 육박, 격리 어긴 4만명 적발

중앙일보 2020.03.20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새 500명 가까이 나오며 역대 최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는 2978명으로 전날보다 475명 늘었다.
 

의사·간호사 2629명 확진 판정
맨손으로 환자 돌보던 의사 숨져

이탈리아에서는 나흘 연속 코로나19 사망자가 300명을 웃돌았다. 이런 사망자 추이라면 곧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중국(3237명)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3만5713명으로 전날보다 4207명이나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쇼핑하는 등 감염 예방수칙을 어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정부 방침을 어겨 적발된 사람이 4만3000명에 달했다. 시칠리아주 시아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 중 쇼핑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남성은 명령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최대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지역별 확진자 현황

이탈리아 지역별 확진자 현황

이탈리아에서는 의료진 확진이 급속히 늘고 병상과 의료 장비 부족으로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한 의료재단 조사에 따르면 17일 기준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간호사는 2629명에 달했다. 전국 확진자의 8.3%에 해당한다. 북부 베르가모 지역 내 600명 의사 중 110명이 격리 중이거나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의료시스템 붕괴도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롬바르디아주의 중환자 병상은 800여 개에 불과한데, 긴급 치료를 해야 하는 중증 환자는 1000여 명이 넘는다.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등 필수 장비 부족은 북부 전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사가 의료용 장갑 없이 환자를 돌보다 숨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북부 코도뇨에서 일하던 의사 마르셀로 나탈리(57)가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그는 앞서 유로뉴스 인터뷰에서 “사용 가능한 장갑이 없어서 맨손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었다.
 
영국 경제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세계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률이 약 50%에 달하고 감염자의 20%는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18일 전했다. EIU는 코로나19가 계절성 질병이 돼 겨울에 다시 발생할 수 있으며 백신이 내년 말까지 상용화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IU는 치명률(감염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1~3%로 추정하면서 “사망률은 코로나19를 진단·추적·억제하는 나라별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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