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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강풍특보… 울산·의성에서 산불, 진화나선 헬기 추락

중앙일보 2020.03.19 20:09
전국에 강풍 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울산 울주와 경북 의성, 강원 원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명 피해와 함께 산림이 불에 탔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확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회야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을 펴던 울산소방본부 민간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나 기장은 구조됐으나 부기장은 실종 상태다. 송봉근 기자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회야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을 펴던 울산소방본부 민간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나 기장은 구조됐으나 부기장은 실종 상태다. 송봉근 기자

 

19일 전국 산불 17건 발생 강풍에 진화 난항
울산 산불진화 나선 헬기 추락, 부기장 실종
산림청, 국가 산불위기경보 '경계' 단계 격상

19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마전리와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산림청과 자치단체는 헬기 10대를 동원, 긴급 진화에 나섰다.
 
경북 의성 산불은 오후 2시 30분쯤 주불 진화를 마쳤지만, 울산 울주 산불은 순간 최대풍속 시속 45~70㎞(초속 12~20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정상 쪽으로 확산했다. 불길이 거세지자 산림청과 울산시는 초대형헬기를 추가 투입했다.
 
울주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헬기 1대(기종 벨 214-B1)가 인근 저수지로 추락했다. 헬기에는 기장 A씨(55)와 부기장 B씨(47)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기장 A씨는 탈출해 오후 4시45분쯤 구조됐지만, 부기장 B씨는 실종 상태다. 울산소방본부는 전 구조대원을 동원해 B씨를 찾고 있다.
19일 울산 울주군 산불을 진화하가 추락한 헬기에서 생존한 1명을 119구조대에서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울산 울주군 산불을 진화하가 추락한 헬기에서 생존한 1명을 119구조대에서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헬기는 경남 양산 소재 헬리코리아 소속으로 울산 울주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3시 5분쯤 울산체육공원 임차 헬기 계류장에서 이륙한 뒤 저수지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헬기가 저수지에서 물을 뜨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39분쯤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2.2㏊가 잿더미로 변했다. 관계 당국은 산불이 발생하자 헬기 3대를 비롯해 공무원과 산불 전문진화대 등 232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에 초속 9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2시 35분쯤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아차산 일원에 발생한 산불은 2시간 30분 만인 오후 5시 1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신고를 접수한 당국은 ‘입산을 자제하고 안전에 주의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 재난문자를 시민에게 보낸 뒤 헬기 3대와 인력 7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산불 발생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연도별 산불 발생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울산과 의성, 원주를 비롯해 19일 하루 전국에서 1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8일에는 경기 남양주와 충남 아산, 전남 함평·나주 등에서 9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1㏊가량이 불에 탔다. 올해 들어서는 138건의 산불(18일 기준)로 산림 28.22㏊가 소실되기도 했다.
 
산림청은 19일 새벽부터 20일 오전까지 전국에서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되자 강원 영동과 울산·경남지역에 ‘대형산불 위험 예보’를 발령하고 대형헬기를 전진 배치했다. 지난 18일 오후 3시를 기해서는 전국에 산불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건조해 산불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20일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산불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산불이 지속해서 발생하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예방과 진화를 위해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4월 19일까지 31개 시·군에서 기동단속을 벌이고 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이 소각이나 실화가 원인이라고 판단, 현장에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불법 소각행위를 적발하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대형 산불에 대비, 민간헬기 20대를 빌려 산불 특별관리대상 지역에 분산 배치했다.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회야댐 인근에서 산불 진화작업에 나섰던 민간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기장은 구조됐으나 부기장은 실종 상태다.사진은 헬기가 물에 빠지기전 부딪힌 절벽 사고 현장.송봉근 기자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회야댐 인근에서 산불 진화작업에 나섰던 민간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기장은 구조됐으나 부기장은 실종 상태다.사진은 헬기가 물에 빠지기전 부딪힌 절벽 사고 현장.송봉근 기자

 
경기도 관계자는 “단속을 통해 불법 소각행위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산불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조한 봄철에는 산불위험이 높기 때문에 소각행위를 금해달라”고 말했다.
 
대전·울산·원주=신진호·위성욱·이은지·박진호 기자 shin.jinho@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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