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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안감에? 총기류 사재기하는 미국

중앙일보 2020.03.19 05:00
미국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0명이 넘으면서 불안감으로 인한 총기류 사재기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등 생필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패닉 구매'가 총기에까지 옮아간 것이다. 

"인종차별적 상황에 아시아계가 방어목적 구매도"

 
18일(현지시간) 미국 NBC,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로 인해 피해가 큰 뉴욕주, 워싱턴주 등에서 총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스크·손 소독제·식료품 등을 사기 위한 줄이 아닌 총기 구매를 위한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식료품 등 생필품의 '패닉 구매'가 일어나는 가운데 총기류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식료품 등 생필품의 '패닉 구매'가 일어나는 가운데 총기류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AP=연합뉴스]

CBS는 "펜실베이니아의 한 무기류 상점에서 하루에만 3만 달러(약 3700만원)의 총기류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미 연방수사국(FBI)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월~2월 미국 내 총기류를 구매할 때 행해지는 '백그라운드 체크' 건수가 55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만건 늘어난 수치다. AP통신은 "통상 미국에서 총기류 판매는 선거가 있는 해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런데 올해 건수는 (대선이 있던) 2016년 같은 기간보다도 35만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탄약 판매업체 아모닷컴의 경우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 시작한 2월 23일부터 3월 4일까지 11일간의 판매량이 직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 증가했다. AP통신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된 소비자들이 자신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서구에서 인종차별적 사건이 일어나면서 총기 구매에 나선 이들도 있다. 더 힐은 "백인들은 물론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을 우려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기류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는 흑인 여성이 한인 여성을 향해 마스크를 왜 쓰지 않았냐며 얼굴을 때린 사건이 있었다. 영국에선 최근 싱가포르 출신의 한 대학생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욕설을 듣고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NHK 영문판 사이트는 "NHK의 취재 결과 상당수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LA의 총기류 상점에서 무기류를 구매해갔다"면서 "폭동 등을 우려해 무기류를 구매한 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한 달에 20정의 총을 판매하던 무기상점에서 최근에는 하루에 50정의 총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총기류 상점 앞에 무기류 구매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총기류 상점 앞에 무기류 구매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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