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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혜원, 조국에 전화해 입당 권했지만…거절당했다

중앙일보 2020.03.18 02:00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이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입당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 열린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7일 중앙일보에 “손혜원 의원이 조 전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입당을 권유했지만, 조 전 장관이 완곡히 고사했다”고 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전민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전민규 기자

조 전 장관 이외에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연주 전 KBS 사장,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정준희 중앙대 겸임교수 등이 열린민주당의 입당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앞서 열린민주당은 당원 1000명에게 비례대표 후보 3명을 추천받는 이른바 ‘열린 캐스팅’을 진행했는데, 그중 추천 수가 많은 이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왔다. 열린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추천 상위권에는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를 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의사 출신의 서정성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별위원과 정준희 교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있었다”고 했다.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손혜원 공천관리위원장(왼쪽)과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 손혜원 의원실에서 공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손혜원 공천관리위원장(왼쪽)과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 손혜원 의원실에서 공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중 주진형 전 대표는 지난 16일 “열린민주당 열린 공천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조대진 법무법인 민행 변호사, 안원구 ‘플란다스의 계’ 대표, 김진애 전 의원이 17일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최 전 비서관은 대학 시절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대 편집부 ‘피데스’에서 함께 활동했고, 황 전 국장은 조 전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개혁추진단장이었다. 조 변호사는 조국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이었던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같은 로펌(법무법인 동안)에 몸담았던 인사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열린당이 아니라 사실상 조국당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열린민주당은 17일 오후 6시 후보 공모를 마감했는데, 여성 후보자가 부족해 추가공모를 받았다. 공직선거법은 비례대표 후보 명부의 50%를 여성 후보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갑 경선에서 낙천한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조수진 변호사(전 이정희 의원실 보좌관), 노영희 변호사 등도 열린 캐스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공천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왼쪽)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연합뉴스·뉴시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왼쪽)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연합뉴스·뉴시스]

한편,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손혜원 의원은 당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손 의원은 전날 주진형 전 대표의 ‘공천 승낙’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17일엔 주 전 대표의 라디오 인터뷰 출연을 홍보하는 글을 올렸다. 최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유튜브에서 “여러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제가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열린민주당 창당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공관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 경선 전부터 특정 후보를 띄우는 것은 공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공천 신청자 중에는 김성회 전 손혜원 의원실 보좌관도 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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