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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고동완PD “일베 의혹 사실 아니다…허위 사실 유포 멈춰달라”

중앙일보 2020.03.17 20:57
'일베 자막 논란'이 불거진 '워크맨' 42회. [유튜브캡처]

'일베 자막 논란'이 불거진 '워크맨' 42회. [유튜브캡처]

JTBC 웹예능 ‘워크맨’의 고동완 PD가 최근 불거진 ‘일베 논란’에 대해 17일 입장문을 내고 “비하의 의도를 담아 자막을 사용한 사실이 없다.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다.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기를 간절히 단호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워크맨’은 지난 11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방송인 장성규와 기상캐스터 김민아가 피자박스 접기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장면에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후 ‘노무’란 단어가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용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일베 논란이 일었다. 이에 ‘워크맨’ 측은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라면서도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트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PD는 17일 입장문에서 해당 자막을 넣게된 과정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 자막은 개당 100원이라는 피자박스 접기 부업을 출연자가 132개를 하여 13200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장이 잔돈이 없는 관계로 18개를 추가해 15000원을 맞추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이라며 “당시 제작진은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즉 말 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언어유희를 즐겨 사용하던 자막스킬의 연장선으로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의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워크맨’ 이전 편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던 자막인 ‘개노무스키’의 연장선으로 ‘개노무(욕을 연상하게 하는 개놈의)’로 이해하길 바랬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하여 임금을 벌다’라는 뜻의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다는 것이다.  
 
고 PD는 이어 “당시 함께 자막작업을 하던 후배 PD와 뭐가 더 웃길지 한참을 의논했고, ‘18개’라는 욕같은 자막에 영상 속 상황과 연결시켜 노무(노역)라는 언어를 추가하여 ‘18개노무’로 쓰자고 이야기했다. 이후 담당 후배는 추후 자막 수정시 ‘18개 노무’로 해당 표현을 띄어쓰기 했고, 담당 후배가 이것이 너무 욕 같아 보여서 좀 그렇다고 하여 한자도 추가하자라고 내가 제안했다”면서 “그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까지도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중인 비하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 PD는 과거 SBS ‘런닝맨’ 조연출을 맡았을 당시 일베 관련 물의를 일으켰다는 의혹에 대해 “‘런닝맨’에서 자막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사실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론 기사와 게시글에서는 ‘런닝맨’에서 문제가 되었던 자막 관련 사고까지도 모두 나와 관련있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적시하여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내가 ‘런닝맨’ 프로그램을 담당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까지도 내가 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토로하며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다. 만약 필요하다면 제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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