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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밥만 생각하면 오산…집으로 배달오는 건강식 ‘케어푸드’의 변신

중앙일보 2020.03.17 17:44
현대그린푸드가 17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했다. 저염식과 저칼로식 등 건강식을 정기구독 형태로 주문할 수 있다. 사진 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가 17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출시했다. 저염식과 저칼로식 등 건강식을 정기구독 형태로 주문할 수 있다. 사진 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로써 급식 업체 ‘빅 5’가 모두 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17일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케어푸드란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먹거리로 노인과 환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산모, 어린이 등을 위해 씹고 삼키기 쉽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동안은 환자식의 의미로 많이 쓰였지만 최근 범위가 건강식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그리팅은 일반적인 식사가 아니라 저당식이나 칼로리 균형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음식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현대그린푸드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케어푸드는 건강에는 좋더라도 심심한 ‘병원 밥’을 먹는 기분이 드는 게 단점이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모든 음식에 구기자 간장 소스, 당귀 유채유, 아보카도 오일 등 자체 개발한 소스 71종을 사용해 시중 음식의 맛을 유지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건강과 맛을 잡았다고 자신한다.  
 
당분을 줄이기 위해 설탕을 넣지 않고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나 착향료, 캐러멜 색소도 쓰지 않는다. 병원 급식을 만들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반찬 597종을 개발했다. 당을 줄인 ‘저당 식단’, 체중 감량을 원할 때 먹는 샐러드 위주의 ‘라이트 식단’, 균형잡힌 영양에 초점을 맞춘 ‘웰니스 식단’ 등 72종의 식단을 선보인다. 
 
판매는 우선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한다. 소비자가 건강 식단을 정기구독할 수 있는 ‘케어식단’과 간편건강식ㆍ반찬ㆍ건강 주스ㆍ소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건강마켓’ 등 두 가지 코너로 구성해 운영될 예정이다.   
아워홈이 연화식 기술을 적용해 만든 케어푸드 한상차림. 사진 아워홈

아워홈이 연화식 기술을 적용해 만든 케어푸드 한상차림. 사진 아워홈

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인구는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성장세다. 지난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5.5%(803만명)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5%를 넘었다. 5년 뒤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와 직장 등의 단체급식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케어푸드는 성장 여지가 크다. 
 

2조원대로 커진 케어푸드 시장 

올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추정된다. 지난 2011년 5104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컸다. 최근 정부에서도 질환 맞춤형 식품 시장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제2차(2020~2024년) 식품 등의 기준 및 규격 관리 기본계획’에는 노인ㆍ환자 대상 맞춤형 식품의 개발 및 공급을 목적으로 식품군을 개편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그린푸드가 17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했다. 건강 식단 정기구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가 17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했다. 건강 식단 정기구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현대그린푸드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를 포함해 급식 빅5인 삼성웰스토리ㆍCJ프레시웨이ㆍ아워홈ㆍ신세계푸드의 케어푸드 시장 쟁탈전은 가속할 전망이다. 1위 급식 업체인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말 케어푸드 ‘라라밀스’를 선보이면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전용몰에서 양념 고기 제품과 죽 등을 대용량과 B2C로 동시에 공급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 전문 브랜드 ‘이지 밸런스’를 론칭하고 푸딩ㆍ죽 등의 연하식을 만들어 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18년부터 ‘행복한 맛남 케어플러스'를 선보이면서 일찌감치 케어푸드로 눈을 돌린 아워홈은 올해 중 편의점과 대형마트용 케어푸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도 CJ제일제당에서 생산한 케어푸드를 기업간거래(B2B)로 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고 역시 일반 소비자용 전문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직원식당 없는 곳에 건강식 배달 서비스도

현대그린푸드는 연내 기업체 직원식당에 ‘그리팅 전용 코너’를 선보이는 등 B2B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직원 식당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건강식 배달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그리팅 매출을 150억원으로 잡고 5년 내 100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김해곤 현대그린푸드 전략기획실장은 “이달 초 가동을 시작한 스마트 푸드 센터에 하루 300종의 메뉴를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그리팅을 통해 국내 케어푸드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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