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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논란' 문희상 아들 문석균, 무소속 출마...與 공천 비판

중앙일보 2020.03.17 14:40
문석균씨(왼쪽)와 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석균씨(왼쪽)와 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의정부갑 지역은 6선 의원인 문씨의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다. 문씨는 17일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문씨는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문씨는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당은 의정부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해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은 물론 당원들의 정당한 경선요구까지 묵살했다”며 의정부 전략공천을 비판했다. 그는 “오랫동안 수배 생활을 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이웃의 어른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이었고, 의정부 구석구석이 놀이터였으며 청년 가장으로서 삶을 꾸려가던 삶의 터전”이라며 의정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씨는 의정부에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의정부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시기라고 규정하며 의정부를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로 나가게 할 후보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평화특별자치도의 중심도시 의정부, 의정부-양주 통합,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 이전, 스포츠컴플렉스 건립, 회룡IC 설치 등 구체적인 지역공약을 밝혔다.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는 의정부 시의원 3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정부시의원들로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할 의사를 밝혔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당시 민주당 지역위 상임부위원장이 출마한다고 알렸을 때 민주당 안팎에서 ‘아빠 찬스’ ‘세습’ 등의 비판이 거셌다. 이에 문씨는 지난 1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 한다”면서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문씨가 출마를 포기하자 의정부갑 지역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이 당혹해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역과 인연이 없는 인재영입 5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적으로 공천하자 반발이 일었다.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의정부갑 당원들을 배신하고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집단 사퇴했다. 지지자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문씨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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