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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금감원에 "조현아 연합, 자본시장법 위반"…내분 최고조

중앙일보 2020.03.17 10:50
 
오는 27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오는 27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한진칼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16일 신고했다.
 
한진칼은 이날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지분공시심사팀)에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분을 요구하는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칼이 지적한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내용은 ▶허위공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경영권 투자 ▶임원ㆍ주요주주 규제 등이다. 
3자 연합.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연합뉴스

3자 연합.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연합뉴스

①지분 보유 목적 허위 공시

한진칼은 먼저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한진그룹 명예회장직을 요구한 점을 들어 반도건설이 지분 보유 목적을 허위 공시한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10일 기준으로 반도건설이 보유한 지분 8.28% 가운데 5%를 초과한 3.28%에 대해 주식 처분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일보 3월 17일자 B3면 “반도건설, 한진 명예회장 요구” vs “도와달라 해놓고 몰래 녹취” 보도
 
반도건설이 허위 공시를 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오는 27일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반도건설이 보유한 8.20%(의결권 유효 지분) 중 3.20%의 의결권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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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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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한진칼은 KCGI에 대해서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규제를 위반했다고 했다. KCGI 측이 개설한 홈페이지인 ‘밸류한진’의 주주방명록에 연락처 등을 남긴 한진칼 주주에게 이달 7일부터 연락해 KCGI에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권유하고, 직접 주주를 방문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KCGI는 이달 6일 위임장 용지와 참고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152조와 153조에 따라 2영업일이 지난 뒤인 11일부터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가 가능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앞선 7일부터 의결권 위임 권유를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의결권 권유자가 해당 법 조항을 위반한 경우 금융위원회는 의결권 대리 행사의 권유를 정지 또는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한진칼은 KCGI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제한과 수사기관 고발을 요청했다. 
조원태 한진그룹회장, 대한항공 대표이사(왼쪽),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회장, 대한항공 대표이사(왼쪽),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 뉴스1

③주요 주주 공시 의무 위반

이외에도 KCGI가 보유한 투자목적회사(SPC)의 투자 방법도 문제 삼았다. SPC의 단독 또는 공동경영에 관한 자본시장법 규제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또 KCGI가 자본시장법상 주요 주주로서의 공시 의무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KCGI의 SPC인 그레이스홀딩스가 2018년 12월 28일부로 한진칼 주식 10% 이상을 보유해 자본시장법상 주요 주주에 오른 만큼 임원이나 주요 주주 각자가 소유한 주식을 개별적으로 보고할 의무가 생겼는데,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해 3월 이후 특별관계자인 엠마홀딩스나캐트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수를 그레이스홀딩스의 소유 주식 수로 포함해 공시했다는 것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반도건설과 KCGI의 이 같은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는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시켜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며 “기업 운영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일반 주주의 손해를 유발하는 3자 연합의 위법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금융감독원에 엄중한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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