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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홍보 고민…격리 안철수, 브이로그 찍고 점프슈트 입나

중앙일보 2020.03.17 07:00
방호복을 벗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엔 점프슈트(상의와 하의가 붙어있는 형태의 옷)를 입고 유튜브 브이로그(V-log,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트)에 등장하게 될까.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는 국민의당이 총선 기간 당 홍보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브이로그와 독특한 선거복 콘셉트도 그런 고민의 일환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격리병동에서 마지막 의료봉사를 마친 뒤 보호복을 벗은 모습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왼쪽은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국민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1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격리병동에서 마지막 의료봉사를 마친 뒤 보호복을 벗은 모습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왼쪽은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국민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뉴스1]

 
약 2주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활동을 끝낸 안 대표는 다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봉사기간 동안 안 대표 행보는 적잖은 이목을 끌었다. 창당 후 좀처럼 오를 기미가 안 보이던 지지율도 일정 부분 힘을 받았다.
 
그러나 국민의당 앞에 꽃길만 펼쳐진 건 아니다. 우선 당의 간판인 안 대표가 또다시 발이 묶였다. 앞서 봉사기간에도 화상으로 당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해 온 만큼 당무를 보거나 의사결정을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총선까지 남은 기간의 절반 가량은 각종 현장을 방문하거나 사람들을 만날 수 없다. 또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국민의당은 내달 2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에도 유세 차량을 이용하거나 지지자들이 참석하는 연설ㆍ대담 등의 통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현수막도 걸 수 없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대구 봉사로 안 대표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전달된 건 분명한 호재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안 대표의 정치적 공간이 넓어진 것이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결실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안 대표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당의 존재감을 알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의료 봉사 중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연결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 의료 봉사 중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연결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거리 유세 등 기존 선거운동의 틀을 벗어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끌어모으고 있다. 핵심은 유튜브 등 온라인 중심의 선거운동이다. 국민의당은 현재도 주요 회의나 발언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고, 편집본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향후 선거 준비 과정이나 당직자들의 일상을 브이로그로 만들어 홍보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또한 선거 운동복을 다른 정당들처럼 점퍼나 티셔츠가 아니라 점프슈트 스타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유세 현장에 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선거운동 음악을 알릴 기회도 적으므로, 그 대신 음원을 만들어 멜론 등 음원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확성기도 못 쓰고, 선거운동원도 다른 당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어 새로운 홍보 방식을 찾아야 한다. 매일 모여서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하고, 회의 과정 자체도 영상으로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당직자가 많아 온라인 공간과 유튜브 등을 활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사용됐던 안철수 대표의 유세 차량.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사용됐던 안철수 대표의 유세 차량. 프리랜서 공정식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과정도 차별화하는 데 힘썼다. 정연정 국민의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위원장은 15일 “면접 과정과 선정 방법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며 “1차 면접에선 대면 면접과 동영상 면접을 함께 진행한다. 후보자들이 국민께 전달할 각자의 메시지와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 돌발질문에 대한 임기응변 등을 영상으로 파악해 점수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또 “전체 명부의 2배수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2차 면접 역시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면접이 아닌, 행동과 활동 위주의 획기적인 면접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13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받았다. 총 111명이 신청해 면접을 실시 중이다. 창당 일정이 촉박했던 점을 고려해 추가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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