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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강 교회 47명 확진…“소독한다며 입에 소금물 뿌려”

중앙일보 2020.03.17 00:03 종합 8면 지면보기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강 교회 인근에서 16일 오전 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강 교회 인근에서 16일 오전 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의 비(非)신도인 70대 여성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강은 전날 하루에만 4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이날로 확진자가 신도 47명, 가족 1명, 비신도 1명으로 늘어난 교회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37명(16일 오후 5시 기준)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는 둘째로 큰 규모다. 신도와 가족이 아닌 제3자 감염이 처음 확인돼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0여 명 예배, 비신도 등 2명 전파
경기도 “가짜정보로 감염 확산”

서울 교회 33%, 경기 교회 40%
자제 요청에도 오프라인 예배 강행

성남시에 따르면 이날 판교신도시(백현마을)에 거주하는 A씨(75·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A씨가 이 교회 신도이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B씨(71·여)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동선과 밀접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판교 지역 맘카페에는 “판교가 뚫렸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모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은혜의강 신도이고 아들은 비신도다.
 
지난 8일 이 교회 관계자가 분무기로 신자들의 입과 손에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 경기도]

지난 8일 이 교회 관계자가 분무기로 신자들의 입과 손에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 경기도]

이와 함께 은혜의강 교회에서 “소독을 한다”며 예배 참석자의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사실이 드러나 감염병 대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감염이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두 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 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리고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에게도 뿌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혜의강 교회는 주말 예배 때마다 전체 신도 130여 명 중 100여 명이 참석, 예배를 본 것으로 성남시는 파악했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 외에도 부천 생명수 교회(15명), 수원 생명샘 교회(10명)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종교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상당수 교회에선 현장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전히 서울 시내 대형 교회 기준 33%가량은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회에서 코로나19를 감염시키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거나 당분간 자제해 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오프라인 예배 진행 비중은 서울보다 약간 높았다. 경기도가 지난 15일 도와 시·군 공무원 3095명을 동원해 현장조사를 한 결과 도내 6578개 교회 중 40.1%인 2635곳에서 집회 예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와 비교해 전체 교회 중 11.2%포인트 늘어난 59.9%(3943개)가 영상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장 예배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현장 예배를 진행할 때도 참가자에 대한 발열 체크나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2m 이상 거리 유지 등 감염예방 수칙을 안 지키는 곳이 적지 않았다. 경기도에 따르면 ▶발열체크기 미사용 521곳(19.8%) ▶마스크 미착용 138곳(5.3%) ▶소독 미실시 80곳(3%)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 경기도는 감염예방 수칙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종교 집회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현예·최모란·배재성·채혜선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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