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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인사 당선권 0명…황교안, 미래한국당 비례명단 격노

중앙일보 2020.03.17 00:03 종합 14면 지면보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 둘째)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이번에 구성되는 선대위는 경제 살리기와 나라 살리기 선대위“라며 ’제가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왼쪽 둘째)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이번에 구성되는 선대위는 경제 살리기와 나라 살리기 선대위“라며 ’제가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공병호)가 정한 비례대표 후보명단이 16일 당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확정되지 못했다.
 

윤주경·지성호 등 후순위로 밀려
최고위 반발로 명단 확정 못해
“비례 상위에 이해 못할 인사 있어”
일부선 “비례당 독자 길 가려 하나”

당 공관위는 이날 비례후보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에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등 비례후보 40인 추천 명단을 정했다. 100여 명의 선거인단 찬반 투표를 거친 명단은 그러나 당 최고위의 추인을 받지 못했다. 최고위는 한선교 대표를 포함해 조훈현 사무총장·정운천·이종명·김성찬 의원 등 5인 체제인 데 정운천·이종명·김성찬 최고위원이 불참하면서 ‘정원 미달’로 열리지 못해서다.
 
통합당과 한국당에 따르면 모(母)정당인 통합당은 최근 영입 인사 10명을 한선교 대표를 통해 공병호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명단에는 통합당 영입 인사들은 모두 20번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황 대표가 공들여 영입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 전주혜 전 부장판사(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6번), 페이스북코리아 박대성 대외정책 부사장(32번) 등이다.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 운동가로 통합당의 올 첫 영입 인사였던 지성호 나우 대표는 ‘예비명단 4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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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이들이 20번 밖으로 밀려나 황 대표가 크게 화를 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으로 미래한국당의 당선권이 17번 안팎이란 전망이 나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다른 통합당 인사는 “비례 상위를 받은 권신일·우원재 씨 등은 통합당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반응이 많다”며 “황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한국당 내 최고위원(김성찬·이종명·정운천 등)이 비례 명단을 의결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회의에는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 그리고 조훈현 사무총장이 참석했는데, 조 총장이 한 대표에게 화를 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황 대표가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기 1시간 전까지도 누가 후보에 올랐는지 몰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의 영입 인사를 무시한 미래한국당의 공천 결과를 보며 매우 침통하다”며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 인사들의 헌신이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라도 한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한 길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통합당 내에 “미래한국당이 독자적인 길을 가려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이르면 17일 다시 열린다. 당헌·당규상 최고위에서 공관위에 재심의를 요구하게 되면 공관위는 이를 다시 논의한 후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공천안을 확정한다. 이때 최고위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 통합당과 같은 방식이다. 한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순번안이 정해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지 않았냐. 절차는 다 끝났다”며 “최고위 의결만 남았다. 내일(17일) 최고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20위권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우원재 유튜브채널  운영자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전남도당위원장 ▶박대수 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정운천 의원(미래한국당 최고위원)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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