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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3위 “우린 PGA 투어”…PGL 종 치는 분위기

중앙일보 2020.03.17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브룩스 켑카. [AFP=연합뉴스]

브룩스 켑카.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항마로 주목받던 프리미어 골프리그(PGL)가 시작도 하기 전 좌초 위기다.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2위 욘 람(스페인), 3위 브룩스 켑카(미국)까지, 톱 랭커가 줄줄이 PGL 불참을 선언했다.
 

매킬로이 이어 람, 켑카 “안 간다”
상금보다 정통성 중시한 게 이유

켑카는 16일 AP 인터뷰에서 “난 PGL과 함께 하지 않고, PGA 투어와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람도 미국 골프위크 인터뷰에서 “난 PGA 투어 멤버다. 여기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PGL이 수면 위로 떠오른 1월 이후 줄곧 “PGA 투어에서 뛰겠다”던 매킬로이까지, 남자 골프 세계 1~3위가 모두 PGL과 거리를 뒀다.
 
욘 람

욘 람

영국에 본사를 둔 월드골프그룹(WGG)이란 단체는 올 초 PGL 창설 추진을 선언했다. 골프계 관심이 쏠렸다. 2022년 1월부터 프로골퍼 48명이 2억4000만 달러(약 2900억원)의 총상금을 걸고 연간 18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대회 상금이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수준이다. 많은 수준급 골퍼가 PGA 투어에서 PGL로 무대를 옮길 거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PGL 관계자들은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여러 스타와 연습 라운드를 했다. 필 미켈슨(미국), 타이거 우즈(미국) 등이 “PGL 측의 제안을 받았다. 팀원과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PGA 투어는 “PGL이 출범할 경우,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다수의 톱 랭커들이 PGL 합류에 미온적인 건 정통성 때문이다. 많은 돈보다는 PGA 투어가 그동안 쌓은 전통을 더 중시한다는 의미다. 켑카는 “48명하고만 함께 하는 골프는 힘든 일이다. 돈은 내 삶을 바꿀 수 없다. 현재 PGA 투어는 아름답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람도 “난 젊은 선수다. PGA 투어는 그동안 정말 잘 해왔고, 그런 무대에서 난 오랫동안 경력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PGL 추진 소식이 나온 뒤로 줄곧 “나는 전통을 중시하는 입장이다. 자금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그렇고, 생각할수록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 CBS스포츠는 “출범 추진 초기, PGL에게 필요한 건 세계 최고 선수들의 관심과 지원이었다. 그러나 PGL은 선수들로부터 어떠한 약속도 얻지 못했다. 세계 톱3 선수의 지지 없이 리그를 추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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