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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일부 확진자, 선별진료소 검사 뒤 마트·음식점에 갔다

중앙일보 2020.03.16 20:53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소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선별진료소에서 진단을 받은 뒤 음식점 등을 찾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수부 확진자 27명 중 8명 사무실 등 찾아
선별진료소 검사 직후 자가격리 지침 어겨
해수부, "확진 판정 전이고 증상없던 상황"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해양수산부 청사 밖 인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해양수산부 청사 밖 인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6일 세종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확진자 27명 가운데 8명 정도가 선별진료소를 들른 다음 집에서 대기하지 않고 해양수산부 사무실이나 마트 등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4명은 자신의 사무실을 찾았다. 검사 뒤 곧바로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이다.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해양수산부 30대 직원은 세종시보건소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약국과 식당·사무실 등을 갔다. 또 다른 50대 확진자도 검사를 받은 뒤 식당과 편의점·마트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확진자는 보건소에서 검사한 다음 편의점을 거쳐 집에 오기도 했다. 세종시보건소는 “이들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추가 접촉자는 없었다”고 했다.
 
세종시는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나자 '검사 뒤 행동수칙' 안내 방식을 보완하기로 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여태까지는 보건소에서 구두로 주의사항들을 전달했는데, 앞으로 아예 안내문 같은 것을 별도로 만들어서 한 분 한 분 숙지하고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측은 "확진 판정이 나기 전이었던 데다 해당 직원들 모두 증상이 없었던 상황"이라며 "혼자 사는 직원들이 자가 격리를 위해 물ㆍ음식 등 생필품을 사러 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해수부는 "선별검사소를 들른 다음 자체 격리하라고 일렀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292명은 모두 2주간 격리 조치하는 등 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수산부 직원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양수산부 확진자를 모두 조사했지만, 대구나 중국을 다녀온 직원은 없었고 신천지 교인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로써는 감염경로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감염된 교육부 공무원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인천지역 40대 남성은 지난 5일 해양수산부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남성이 방문하고 5일 뒤인 지난 10일 해양수산부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이들 간 방역 역학관계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인천시는 남동구 논현고잔동에 사는 A씨(47)는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회의 목적으로 해양수산부를 찾았다.  
세종시청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청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춘희 시장은 “해양수산부 직원들이 국내 다른 지역에 출장을 갔다가 감염된 게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며 “감염 직원 가운데 누가 최초의 감염원인지도 아직 파악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세종시 코로나 19 확진자는 모두 40명이다. 대부분 정부세종청사 직원이나 줌바댄스 강사나 수강생 등이다. 세종 시내 줌바댄스 학원 16곳은 모두 휴원 중이다. 이춘희 시장은 “확진자 동선이 포함된 식당·마트 등 장소는 방역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용에 문제가 없다”며 “방역을 마친 이들 업소는 ‘클린존’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방현·허정원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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