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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입국자 특별입국절차 시행에 외교부, 유럽 36개국 '여행 자제' 발령

중앙일보 2020.03.16 17:19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럽 36개국에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여행경보 2단계(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일본·이란·이탈리아 이어 유럽발 외국인 입국 제한
코로나19 사망 속출한 이탈리아, 교민 전세기 투입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의 유럽 확산 상황을 감안해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유럽 전역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시행에 맞춰 외교부 차원의 여행경보 발령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럽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1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2단계 발령했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16일 유럽연합(EU) 회원국(27개국)·솅겐협약(26개국) 가입국 등 유럽 36개국을 대상으로 여행 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발령했다. 사실상 유럽 전역에 해당한다. [외교부 제공]

외교부가 16일 유럽연합(EU) 회원국(27개국)·솅겐협약(26개국) 가입국 등 유럽 36개국을 대상으로 여행 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발령했다. 사실상 유럽 전역에 해당한다. [외교부 제공]

 
외교부의 여행 경보는 총 4단계로, 1단계(남색경보·여행 유의) 발령 이후 2단계로 통상 순차적으로 올라간다. 외교부는 이탈리아에 대해선 지난 9일과 12일 각각 1단계, 2단계를 발령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여행경보 1단계를 건너뛰고 유럽 전역에 2단계 발령을 내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의 유럽 확산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당초 15일부로 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네덜란드 등에 대해서만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유럽 전역으로 대상국을 확대했다.
  
이로써 국내 입국자에게 적용하는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은 중국·일본·이란·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전역이 추가됐다.  
특별입국절차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 당국이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취하는 입국 제한 조치다. 2월 5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처음 적용한 후 일본(3월 9일), 이란·이탈리아(3월 12일) 순으로 적용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별입국절차 등이 유럽 전역으로 급박하게 확대되면서 지난달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늦었던 것과 대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 측은 “중국 후베이성은 감염병 발원지여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며 “그 외 코로나19 확산 해외 지역에 대해선 모두 동일하게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입국절차의 핵심은 국내 입국한 외국인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주소와 연락처를 확보하는 것과 자가진단 앱을 필수적으로 깔게 해 14일간 건강 상태를 업데이트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 국내보다 해외 감염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입국자 격리나 금지 여론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들이 계류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줄었다. [뉴스1]

16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들이 계류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줄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 현지 교민을 국내로 수송하기 위해 전세기 투입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탈리아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어서 임시 항공편 투입도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전세기 투입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 교민에 대해선 전세기 투입을 추진 중이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서 80여명이 귀국을 원하고 있다”며“이란 당국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여행 경보 2단계(여행 자제) 국가(36개국)
=그리스·네덜란드·노르웨이·덴마크·독일·라트비아·루마니아·룩셈부르크·리투아니아·리히텐슈타인·모나코·몰타·바티칸·벨기에·산마리노·스위스·불가리아·사이프러스·스웨덴·스페인·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안도라·아이슬란드·아일랜드·영국·에스토니아·오스트리아·이탈리아·체코·크로아티아·포르투갈·폴란드·프랑스·핀란드·헝가리. 
 
백민정·이유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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