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與, 비례연합에 현역 10명 꿔주나···분주한 이해찬·윤호중

중앙일보 2020.03.16 17:13
4·15 총선을 앞두고 범(汎)진보진영의 비례대표 의석수 극대화를 위한 이합집산이 본격화됐다. 이 와중에 의원 꿔주기, 셀프 제명, 좀비 정당 등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같은 당 강창일(제주갑·4선) 의원을 만났다. 당의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윤호중 사무총장과 함께다. 최근 이 대표와 윤 총장은 4·15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당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의원을 연쇄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강창일 의원과 오찬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강창일 의원과 오찬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연합뉴스]

앞서 윤 총장은 전날(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 중에 연합정당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에 대해서 연합정당 측 요청이 있다면 당이 막진 않고 권고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판단은 각 의원이 자발적으로 옮기는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 중 희망자에 한해 10여명을 비례연합정당에 ‘꿔주는’ 방식이 거론된다. 10여명이 이동하면 비례연합은 비례대표 선거용 정당 투표용지에서 민생당(18석)에 이어 상위 두 번째 기호를 받을 수 있고, 민생당까지 비례연합에 참여하면 첫번째 기호를 받게 된다. 비례대표를 내지 않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투표 용지는 빈칸이다.
 
다만 경선에서 탈락했거나 컷오프(공천 배제)된 의원들은 정당 이동에 신중한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비례연합엔 찬성하지만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현재 6석 현역 확보에 그친 상태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안국동 운현하늘빌딩에서 정치개혁연합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조성우(오른쪽부터), 김정헌, 신필균, 류종열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안국동 운현하늘빌딩에서 정치개혁연합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조성우(오른쪽부터), 김정헌, 신필균, 류종열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엔 원외 정당인 미래당·녹색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의당은 지난 8일 당 전국위원회 의결로 불참을 확정했고, 민생당은 당내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생당에) 오늘까지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생당이 오늘까지도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면 비례 연합정당 참여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실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생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3~4일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윤 총장은 전날 비례연합이 진용을 갖추는 목표일을 18일로 못 박았다. 그는 “소정의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18일까지 참여 정당 등을 완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비례연합에 추가로 합류할 세력으로는 ‘정치개혁연합’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한 ‘시민을위하여’가 꼽힌다. 당초 합류가 유력했던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일단 비례연합에 동참하지 않고 독자 후보를 낼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앞)과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앞)과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보자 등록 개시일인 26일까지는 비례연합명부를 확정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협상 과정에서 각 세력간 지분·순번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예상한 비례연합의 기대 의석수는 약 19석이다.
 
비례연합으로 당선된 뒤, 원래의 당으로 원대 복귀하려면 선거법상 정당 해산 또는 제명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해산의 경우 비례연합명부의 효력이 상실돼 유사시 후순위 후보의 의원직 승계가 어렵다. 결국 의원직을 승계하는 유일한 방법은 ‘셀프 제명’ 후 ‘좀비정당’으로 남는 거다.
 
하준호·석경민 기자 ha.junho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