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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전으로 기어 변속…"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해야"

중앙일보 2020.03.16 16:50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보건당국이 '일상적 방역'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소규모 집단 감염을 통한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데다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확진자 발생이 꾸준히 이어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감소하고 있지만, 집단시설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발생이 지속하고 있다”며 “전문가, 외국 전망을 종합했을 때 코로나19가 단기간 소멸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공중보건국(PHE)의 문건을 인용해 “향후 12개월 동안 인구의 최대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중 최대 15%인 790만명은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지만,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건당국도 이날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한 생활 수칙을 내놨다. 정 본부장은 “장기전에 대비해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가 당연시되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장·기관·학교의 근무여건이나 형태를 바꾸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본부장은 “각 사업장, 기관, 학교 등은 '아파도 나온다'라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꿀 수 있도록 근무 형태나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큰 부담 없이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화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밀집된 근무환경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며 “온라인·재택근무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형태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기 위한 세심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 실천해야 한다”며 “사회경제적인 활동이 활발한 성인, 학령기 아동 등은 대부분은 경증 감염상태이지만 이들이 기저 질환자나 고령층이 많은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할 경우에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은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성인도 불필요한 의료기관의 면회, 집단시설의 방문 등을 최소화하고 영상 등을 활용해 상호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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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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