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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판교 뚫렸다"...은혜의강 교회 70대 비신도 첫 확진

중앙일보 2020.03.16 16:37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뒷편에 취재진이 몰려있다. 윤상언 기자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뒷편에 취재진이 몰려있다. 윤상언 기자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은혜의강’ 교회 비(非) 신도인 70대 여성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은혜의강은 하루 사이 4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추가로 나온 교회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신도 가족이 아닌 제3자의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 커져 

성남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쯤 판교신도시(백현마을)에 거주하는 A씨(75·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흘 전쯤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씨 동선과 밀접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은혜의강 교회 신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 중에도 이 교회 신도가 없다고 한다.
 
보건 당국은 A씨가 이 교회 신도이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B씨(71·여)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도 B씨는 최근까지 분당 백현동행정복지센터에 소속돼 일주일에 2차례씩 노인환경지킴이로 활동해왔다. 13일이 마지막 근무일이었다. A씨는 같은 환경지킴이는 아니었다. 
 
성남시 관계자는 “둘(A씨와 B씨)이 어떻게 접촉했는지 역학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판교지역 맘카페에서는 “판교가 뚫렸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나온 은혜의강 교회 주변 방역.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나온 은혜의강 교회 주변 방역. [연합뉴스]

 

무증상 감염때 8일 현장예배 왔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확인된 은혜의강 교회 관련 확진자 47명 중 대부분은 코로나 유행 때인 지난 8일 주일 현장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날 예배에는 은혜의강 첫 확진자로 알려진 30대 남성(9일 확진 판정)이 있었다.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 등이 8일 예배에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은혜의강 교회 목사와 그의 아내가 확진됐다. 바이러스가 2주간 잠복기인 점을 가정하면 10일 이후 확진자는 무증상 감염 상태서 8일 예배를 오갔을 수 있다. 16일에는 이들 6명 외 40명의 신도가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코로나19 ’집단감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성남 은혜의강 교회‘코로나19 ’집단감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은혜의강 교회 타지역 신도 6명 확진 

더욱이 첫 확진 남성은 지난 5일부터 기침·인후통 등 코로나 의심증상이 시작됐지만, 9일 오전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기 전까지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성남서 직장인 서울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했고, 구내식당·일반 음식점도 이용했다. 신도 가족 중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도 가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울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일했다. 은혜의강 교회 확진자 47명 중 타지역에 사는 신도는 6명(서울·부천인천 각각 2명)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총 4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해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남시=뉴스1

은수미 성남시장이 총 4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해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남시=뉴스1

 

사태초기 7명만 자가격리 대응허점 

초기대응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은혜의강 교회 첫 확진자 발생한 9일 이후 자가격리한 이 교회 신도는 단 7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과 8일 주일 현장에 90여명의 신도가 참석했다고 한다. 하지만 첫 환자의 확진 전날인 8일 예배만 따졌다. 7명은 이 남성의 밀접접촉자였다. 결국 은혜의강 교회 전수조사 대상 신도 135명 중 128명이 아무 제한 없이 지역사회 활동을 한 셈이다. 보건 당국이 너무 좁게 그물망을 치는 바람에 지역사회 감염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은혜의강 교회 ‘첫 확진자’를 교회 내 ‘첫 전파자’로 볼 증거가 없었다”며 “이에 잠복기 등을 고려해 자가격리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채혜선 기자, 김민욱·이우림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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