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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은혜의강 교회 감염 키운 '인포데믹'

중앙일보 2020.03.16 16:14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 경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소독을 위해서라며 예배 참석자의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행위가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두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염병 대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감염이 더욱 확산됐다는 것이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분사하는 장면. 사진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분사하는 장면. 사진 경기도

 
그는 이어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이 확인됐고,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또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기는 애초 8일로 파악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2일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도 확인돼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혜의강 교회는 주말 예배 때마다 전체 신도 130여 명 중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를 본 것으로 성남시는 파악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은혜의강 교회 신도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4명(15일 0시 기준)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는 2번째로 큰 규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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