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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스포츠 산업 흔들

중앙일보 2020.03.16 16:06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췄다. 주요 리그와 구단은 중계권, 광고, 스폰서 등 재정적으로 큰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사진은 텅빈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 홈구장. [A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췄다. 주요 리그와 구단은 중계권, 광고, 스폰서 등 재정적으로 큰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사진은 텅빈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 홈구장.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가 멈춰섰다. 최근까지 무관중 경기를 고수하던 대부분 리그마저 연기를 하거나 중단했다. 그러면서 세계 주요 리그는 조 단위의 천문학적 액수의 재정적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주요 리그 연기나 중단 선언
분데스리가 1조470억원 손실

독일 함부르거모르겐포스트는 16일(한국시각) "리그 중단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7억7000만 유로(약 1조47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분데스리가는 종료까지 9경기 남았는데, 유럽의 코라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잔여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포브스는 분데스리가가 남은 시즌을 치르지 못하면 TV 중계권, 스폰서·광고 비용 등에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시즌인 중계권으로 2018~19시즌 12억5000만 유로(약 1조 708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13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019~20시즌 리그(1, 2부)를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분데스리가 클럽들도 재정적으로 큰 위기에 처했다. 분데스리가 최대 클럽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심가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경우 자칫 중소 구단은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분데스리가는 중계권 수익의 절반 이상을 구단과 배분하는데, 규모가 작은 클럽에겐 없어선 안 되는 지원금이다. 독일 빌트는 시즌이 끝나는 6월 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이 팀마다 수두록한데, 수익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들의 연봉을 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자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선수들 역시 줄어든 경기 수 만큼 연봉이 재조정되는 등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풋볼, 아이스하키, 농구, 야구) 중에선 미국프로농구(NBA)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중계권료 의존도가 가장 큰 리그이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NBA는 45억 달러(5조4800억원)를 중계권 수익으로 충당한다. 한 시즌 전체 수익의 무려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로 다른 종목이나 리그보다 중계권에 크게 의지한다. 예정대로 시즌 전체를 소화하지 못한다면, NBA는 중계권 중 일부를 반납해야 한다. 
 
NBA는 2019~20시즌 정규리그를 팀당 5~8경기 남겨뒀지만, 플레이오프까지 따지면 최소 수십 경기 많게는 100경기 이상 놓친다. 특히 시청률과 TV 광고 단가가 상승하는 플레이오프가 무산된다면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NBA는 플레이오프 기간에 전체 시즌 중 약 60%의 공과 수익을 올린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시즌이 없다면, NBA 수익은 1조2000억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뉴욕 타임즈는 "NBA는 다른 프로 스포츠보다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면서 "(NBA 전체의 위기이다보니) 한 경기 못 뛸 때마다 40만 달러(4억8000만원)씩 손해 보는 건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를 안타까워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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