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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게임’ 논란 정의당 류호정 “다시한번 사과…이득 취하지 않아”

중앙일보 2020.03.16 11:44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리게임' 논란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리게임' 논란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씨가 ‘대리게임’ 논란에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에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이머이자 BJ로 알려진 류 후보는 지난 2014년 대학생 시절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류 후보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동아리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저도 당시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되었음을 인지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며 “얼마 후 매체의 인터뷰가 있었고, 그때 바로 잡을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새로 만든 계정의 등급은 대회 참가자라고 하기엔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었다. 그 (대리게임) 계정으로 제가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며 대리게임으로 동아리회장·채용·방송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저는 게임이 좋아 게임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맞서 노조운동을 했다. 노조를 만들다 (게임) 회사를 나왔다”며 게임 회사를 퇴사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노조가 생기기 직전, 휴대폰을 빼앗긴 채 대표실 안에서 권고사직을 종용받았다. 압박을 못 이겨 권고사직을 받아들이고 참으로 많이 후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옛날엔 노조를 만들면서 맞기도 하고 테러도 당했는데 나는 왜 견디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제 예상이 맞았다. 근거 없는 여러 루머가 생산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게임회사 재직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내에 들어와 노동운동에 기여하겠다며 “후보로서 소임을 다하겠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류 후보의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검증 결과 계정을 공유한 것 이외에 특별히 문제가 되는 사유가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 류 후보가 채용 시 이력서에 대리게임으로 받은 레벨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계정 공유를 통해 만들어진 등급이 아니라 본인의 등급을 기재한 것”이라며 “이를 증언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전국위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대리 게임’으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류 후보의 소명 절차를 거친 뒤 재신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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