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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코로나19로 개학 연기…집에서 게임·책 잔뜩 즐기는데 왜 학교 가고 싶을까요

중앙일보 2020.03.16 09:00
(왼쪽) 서후 학생기자는 집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시간을 보낸다. (오른쪽) 서후 학생기자는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 시간이 생겨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왼쪽) 서후 학생기자는 집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시간을 보낸다. (오른쪽) 서후 학생기자는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 시간이 생겨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9기 학생기자 맹서후입니다. 소중 친구 여러분도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죠. 마스크도 매일 쓰고, 손도 잘 씻고, 손 소독도 잘하고 있나요. 친구들도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저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요. 4학년 때 친구들과 마무리 인사를 못 해서 슬프기까지 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을 볼 수 있을 텐데요. 학교 개학도 연기된 지금으로선 못 보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평소엔 매일 가서 가고 싶지 않았던 학교인데요. 지금은 가고 싶다니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어요. 신기합니다. 저는 집에서 게임, 수학 공부, 보드게임 등을 하며 쌍둥이 남동생 서율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율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힘든 시기를 견뎌내 볼까요.
 
맹 남매는 개학 연기로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한다.

맹 남매는 개학 연기로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말한다.

안녕하세요, 10기 학생기자 맹서율입니다. 새로운 바이러스 코로나19 때문에 하루에도 많은 확진환자가 생기고 있죠. 제가 사는 동네의 바로 옆 아파트에도 확진환자가 생겨서 저도 정말 많이 놀랐어요. 제가 만약 확진자가 되어 격리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음압병실에 대해 검색해 보았는데요. 음압병실은 특수 병실이기 때문에 우선 가족을 못 보고 혼자 들어가야 해서 무서울 거고요. 답답할 거예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저의 생명을 위협할지도 모르니 상상만으로도 앞날이 캄캄했습니다. 이를 막고 싶어 손을 더 자주 씻고 소독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죠.
 
서율 학생기자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운동하면서 농구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서율 학생기자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운동하면서 농구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아파트 옆에 전통시장이 있는데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자 더는 못 가고 있습니다. 전에는 엄마와 다양한 반찬, 재료 등을 사러 시장과 근처 마트를 이용하고는 했는데 말이죠. 엄마도 집 밖에 안 나가시기 때문에 언제 다시 시장에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이런 때에는 배달 문화가 발달한 게 고마웠어요. 나가지 않고도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안심이 됐거든요. 저희처럼 배달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탓일까요. 새벽 배송을 주문해도 코로나19 사태 전처럼 바로 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미리 주문하면 밖에 나가지 않고도 물건을 살 수 있고 마트에 가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아도 돼서 마음은 편안합니다.
 
서율 학생기자는 학교·학원엔 가지 못하지만 여유 시간을 활용해 자기주도학습을 한다.

서율 학생기자는 학교·학원엔 가지 못하지만 여유 시간을 활용해 자기주도학습을 한다.

코로나19는 저의 생활을 확 바꿔놓았어요. 개학이 늦어졌고요. 여러 과목 학원도 안 갑니다. 거의 하루종일 집에 있는 시간이 전부니 처음에는 좋았는데요. 지금은 심심하고 지루하기도 하죠. 학교에 안 가면 쉬고 싶었지만요. 개학이 미뤄져 쉬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학원에 안 가면 숙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요. 집에 있는 시간 동안 메신저 등으로 전달받은 학원 숙제를 하고 있죠. 엄마는 학교·학원에 안 갈 때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새 학년 공부를 미리 해보는 것을 권하셨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직 TV도 더 보고 싶고 재미있는 게임도 많고요. 그래도 계획을 세워 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죠. 밖에 나가지 못해 모자란 운동 시간은 좋아하는 게임기에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운동으로 대체했습니다. 퀘스트를 해결해 게임 속 몬스터를 물리치는 것이라서 운동한다는 생각보다는 게임하는 것처럼 운동할 수 있죠.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농구 수업은 원격으로 대체됐어요. 코치님께서 집에서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촬영해 유튜브 링크로 보내주셨습니다. TV와 유튜브를 연결해 코치님 영상을 따라 연습했어요. 친구들과 같이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는 정말 땀도 많이 나고 신났는데 코로나19가 미운 순간이었습니다.
 
맹서후, 맹서율 남매는 개학 연기로 생긴 시간에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엔 시간이 오래 걸려 하지 못하던 게임도 시도했다.

맹서후, 맹서율 남매는 개학 연기로 생긴 시간에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있다. 평소엔 시간이 오래 걸려 하지 못하던 게임도 시도했다.

평소엔 오래 걸려서 안 하던 보드게임도 꺼내서 해봤죠. 여유가 없어 보드게임을 할 시간이 모자랐었는데요. 이 기회에 누나와 보드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주 이용하던 동네 도서관도 모두 휴관이라 보고 싶거나 필요한 책은 인터넷으로 주문해 읽죠. 집에서 읽었던 책을 다시 읽기도 합니다. 영어 도서관 프로그램을 이용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영어책도 읽어요. 요즘은 읽고 싶은 책을 유튜브에 검색하면 원어민이 영어로 읽어 주는 영상도 많습니다. 게임 방송을 주로 찾아봤지만, 다른 유익한 영상도 많이 있었죠. 집에서 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만요. 매일 코로나19 관련 뉴스는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이용해 확인합니다. 이렇게 되니 인터넷·컴퓨터·스마트폰 등 사람들과 연결될 서비스망이 없다면 집에서 혼자 갇혀 코로나19를 어떻게 이겨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후 학생기자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취미 활동도 시작했다.

서후 학생기자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취미 활동도 시작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서 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새 학년, 새 학기니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새로운 선생님도 만나고 싶어요,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좋지만 학생으로서 역할을 하며 지내는 생활이 그립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가도 된다면 좋을 거고요. 제일 먼저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습니다. 마음 편히 마스크 벗고 입을 크게 벌린 후 소리치는 일상을 누리고 싶어요. 소중 독자 여러분도 집에서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고요. 저도 걱정을 떨치고 얼른 좋은 소식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글·사진=맹서율(서울 중대초 5)·맹서후(서울 중대초 5) 학생기자
정리=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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