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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극찬 '드라이브 스루'…'1번' 주치의 김진용 아이디어

중앙일보 2020.03.16 05:00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책을 내놓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드라이브 스루는 모범 사례로 언급됐다.
4일 경기 고양시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에서 차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기 고양시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에서 차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세종시 2월26일 설치, 검사 시작
칠곡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 지난달부터 검사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 최초 제안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부정적이었다. 지난 6일만 해도 “효과적이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검사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CNN·BBC 등 해외 언론은 “검사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이 잠재적 감염자와 접촉하는 것을 막아준다”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의 본보기”라며 앞다퉈 드라이브 스루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한 민주당 의원은 “한국에서 검사를 받고 싶다. 우리는 왜 이런 게 없냐”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에선 영국과 독일·벨기에·덴마크 등이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 호주에서도 드라이브 스루가 등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대응조치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낮추고 검사 속도를 높인 드라이브 스루가 전 세계적 방역 모델로 떠오른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은 한 사람이 검사를 받으려면 20~30분 걸리는 일반 선별진료소와 달리 10분이면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시민들이 줄지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찾는다. 외부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도 드라이브 스루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가 주목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은 정부가 도입한 게 아니다. 민간과 자치단체가 먼저 시작했다. 자치단체 가운데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고양시와 세종시가 가장 먼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는 전국에 70여 곳의 드라이브 스루가 마련돼 있다.

 

민간 병원에서는 조금 더 일찍 도입됐다. 칠곡 경북대병원이 지난달 23일, 이를 벤치마킹한 대구 영남대병원이 26일 각각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검사를 시작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를 제안한 것은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이라고 한다. 그는 코로나19 국내 1번 확진자의 주치의이기도 하다. 김 과장은 학회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면서 검사·진료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을 접한 칠곡 경북대병원이 내부 논의를 거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검사를 시작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김진용 교수(과장)가 학회를 통해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국 논문에서 본 비슷한 사례를 제안했고 자치단체가 검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관계자는 “고양시 세종시 등에서 시행하는 걸 보고 좋은 대안이라고 봐서 지침을 만들어 지자체에 배포했다”며 “우리가 내부적으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지자체가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
 
세종·인천=신진호·최모란·최종권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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