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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로 올 여름방학은 2주뿐…8월 중순 폭염속 개학

중앙일보 2020.03.16 05:00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부가 초·중·고 개학을 4월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내 한 초등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뉴스1]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부가 초·중·고 개학을 4월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내 한 초등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23일로 3주 연기된 가운데, 각 학교에서는 학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름방학을 늦게 시작하고 빨리 개학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가 개학 연기를 결정할 경우에는 1·2학기 수업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앞서 교육부는 3주 개학 연기를 결정하면서 일선 학교에 학사 일정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냈다. 휴업(개학 연기) 3주까지는 방학과 재량휴일 등을 줄여서 대응하고 4주~7주까지 휴업이 이어질 경우에는 수업 일수를 줄여 대처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지침에 따라 학교들은 학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늦게 시작해 빨리 끝나는 여름방학 

가장 유력한 방안은 여름방학을 2주 줄이고 겨울방학이나 봄방학을 1주 줄여서 3주간의 수업 일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의 A고등학교는 7월 31일 금요일에 방학식을 하고 8월 첫째주와 둘째주만 방학으로 한 뒤 셋째주가 시작하는 8월 17일 월요일에 개학할 계획이다. 이 학교 뿐 아니라 많은 초등학교, 중학교도 비슷한 일정을 세우고 있다.
 
통상 여름방학은 많은 학교가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마지막 주까지 4주간 실시한다. 하지만 개학 연기로 올해 여름방학은 시작이 1주일 늦춰지고, 개학은 1주일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무더운 시기지만 1,2학기 수업 일수를 맞추려면 8월 중순에는 개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지역 초등학교 개학이 2차에 걸쳐 3주(3월 23일) 연기된 가운데 대구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이 인터넷으로 교육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지역 초등학교 개학이 2차에 걸쳐 3주(3월 23일) 연기된 가운데 대구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이 인터넷으로 교육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뉴스1]

교육부가 추가 개학 연기를 결정한다고 해서 방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추가되는 휴업일은 수업 일수를 줄여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교 연간 수업일수는 190일이다. 현재 학교들은 방학을 줄여서 1·2학기 각 95일 안팎의 수업 일수를 확보하고 있다.
 
만약 교육부가 개학을 2주 더 연기하기로 한다면 수업 일수로는 10일을 줄여야 한다. 이 경우 한 학기 수업일은 약 90일 안팎으로 줄게된다. 
 
단 개학이 계속 연기된다고 해서 수업일수를 무한정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중등교육법상 수업일은 190일의 10%인 19일까지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4주 이상 개학이 더 연기된다면 별도의 조치가 필요해진다.
 

고3 모의평가 줄줄이 연기될듯 

개학 추가 연기와 수업 일수 감소는 고3 수험생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모의평가는 4월 2일로 연기됐고, 4월 8일로 예정된 4월 모의평가(경기도교육청 주관)는 4월 28일로 미뤄졌다. ‘4월 개학’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 시험은 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학생들. [뉴스1]

지난해 6월 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학생들. [뉴스1]

 
이럴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의평가(모평)’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6월 모평은 개정된 교육과정에서의 출제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시험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3에겐 의미가 크다. 고3의 수업 진도 문제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각계에서는 개학 추가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15일 “개학 연기를 한 것이 소아 환자 수를 줄이는데 주된 역할을 했다”며 “개학 연기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도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이후 문을 열어야 한다”며 “수업 일수와 시수를 줄이고 고3 입시 일정에도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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