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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남은 총선…국민의당 대표 안철수는 2주간 자가격리

중앙일보 2020.03.16 05: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코로나와의 전쟁에 참전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택한 출구 전략은 '자가 격리'였다.
지난 1일 계명대학교 부설 대구 동산병원에서 2주 동안 의료 봉사활동을 해 온 안 대표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로 돌아가 2주 간 자가격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자가격리 중에도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선거를 준비하겠다. 국민의 평가를 받고 선거가 끝나면 대구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방호복을 입고 근무했던 안 대표는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밀접접촉자'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복지부도 안 대표가 일하던 동산병원처럼 '코로나 19 거점 병원'에 파견됐던 공중보건의 등에게는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일했던 환경과  잠복기가 긴 코로나19의 속성 등을 고려했을 때 예방 차원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약이 없었던 안 대표의 출구를 연 건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였다. 이태규·권은희 의원 등으로 구성된 최고위는 “비례추천위가 진행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다음 주부터 후보자 추천 심사가 진행되고, 공식 선거운동도 2주밖에 남지 않았다”며 안 대표의 당무 복귀를 요청했다. 
 
안 대표의 봉사 현장 철수 결정에는 현실적인 요인도 고려됐다는 평가다. 지난 2주 간 의료 봉사로 언론의 눈길은 안 대표에게 쏠렸지만 이같은 상황이 곧바로 국민의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3월 첫주(3~5일) 2%였지만 둘째주(10~12일)에도 3%에 그쳤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16년 국민의당에 참여했던 한 정치권 인사는 "의료 봉사로 안 대표의 이미지를 '욕심'→'헌신'으로 바꾸는데는 성공했다"면서도 "여전히 안 대표의 새로운 비전이 무엇인지에 대한 유권자의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기 때문에 당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가격리를 택한 안 대표는 자택에서 화상 참여 등의 방식으로 최고위원회 등 당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비례정당을 자처해 안 대표가 챙겨야 할 지역구가 없는 데다 비례대표추천위원회도 중립적으로 구성해 안 대표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만큼 이같은 방식으로도 일상 업무엔 큰 차질이 없다는 게 국민의당 관계자의 이야기다. 정연정 비례추천위원장(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도 이날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천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와 소통하겠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는 TV토론회 등 비례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공식 석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유튜브 등 온라인 중심으로 선거운동에 집중할 것" 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의료 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연결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구에서 의료 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연결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공천 신청자를 공모한 국민의당에 총 111명의 후보가 접수했다. 1992년 이른바 '군 부재자 투표 양심선언 사건'으로 부정선거를 폭로했던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 등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당은 하루 이틀 추가 공모를 거친 뒤 면접 심사를 진행해 23일까지 후보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병준·박해리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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