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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합당 선대위장 김종인 가닥…태영호 갈등 수그러들까

중앙일보 2020.03.16 03:00 종합 14면 지면보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중앙포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중앙포토]

 
미래통합당이 4ㆍ15 총선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을 맡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고위, 황교안에 최종결정 위임
공관위가 공천은 마무리짓기로
탈북민 비하 논란 당내 반발 변수

 
통합당 고위관계자는 1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주말 사이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 공관위까지 의견을 모아 공천을 끝내고 김종인 전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공천에 엮이면 당 분란이 커질 공산이 크기에 공천은 공관위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인 전 대표 역시 공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 전 대표는 14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관위 공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 역시 “공천에 손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종인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전망은 이달 초부터 본격화됐다. 황 대표 역시 '김종인 영입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변수는 김 전 대표가 통합당의 공천을 문제 삼으면서다. 구체적으론 서울 강남을 최홍 후보의 공천 철회, 강남갑 태구민(태영호) 후보의 비례대표 후보로의 전환을 김 전 대표는 요구했다. "사천(私薦) 논란이 제기된다"며 김 전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정면으로 겨눴다. 통합당 내부에서 "김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는 조건으로 일부 지역 공천권을 달라는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하며 논란은 더 커졌다. 표면적으로 서울 강남병(김미균 후보) 공천 논란의 책임을 진 모양새였지만, 실제로는 사천 논란을 제기한 김종인 전 대표를 향한 김 위원장의 반격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사퇴를 밝히며  “모든 화살은 나한테 쏟아라. 내가 화살받이가 되겠다”고 했다. 더 이상 공관위를 흔들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김종인 선대위 체제 역시 불발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사퇴일(13일) 심야에 열린 통합당 최고위는 최종적으로 공관위를 이석연 부위원장 체제로 하면서 김 전 대표 영입 여부를 황 대표에게 일임한다고 결론내렸다. 일종의 타협책이었다. 김 전 대표 영입에 부정적이었던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영입에 대한 찬반 논의가 있었지만 대표께서 결정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통합당이 전체 지역구 가운데 58.9%(149곳) 이상의 후보를 확정하는 등 공천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형오 위원장 사퇴 이후 공관위를 이끌게 된 이석연 위원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형오 위원장 사퇴 이후 공관위를 이끌게 된 이석연 위원 [뉴스1]

 
다만 김종인 선대위에 대한 당내 반발은 아직 변수다. 특히 김 전 대표가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강남갑 공천을 “국가적 망신”이라고 했던 데 대한 여진이 남아 있다. ‘탈북민 비하’ 논란에 더해 당에서도 “매우 부적절한 발언”(심재철 원내대표) 등 비판이 나왔다. 태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법에 담긴 다양성의 가치를 순혈주의로 부정했다.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자충수요 패착. 지금 시점에 선대위원장 맡아달라고 애원하는 건 없어보이고 못난 짓”(김영우 의원)이라는 불출마 인사들의 반발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가 14일 인터뷰에서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영익ㆍ김기정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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