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의당 빠진 비례연합, 결국 민주당이 주도···"18일까지 확정"

중앙일보 2020.03.15 18:02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연합정당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연합정당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가속을 내고 있다. 정치개혁연합 등 외부 정당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만들면, 다른 외부 세력을 합류시키는 형태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요일(18일)에는 참여 정당의 외연이 확정돼야 한다”며 시한까지 못박았다. “단 한 석도 의석을 불리려는 욕심이 없다”(윤 총장)고 했지만,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이 어떤 구성을 띄게 될 지 주목된다. 
 

정의당 빠진 비례연합

정의당은 비례연합 불참을 선언했고, 민생당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총장은 이날 “정의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3일 “정의당 이름이 21대 총선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날 “거대양당의 기득권 정치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정치·국회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민생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비례연합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 손학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계가 반대한 반면, 호남 세력은 조건부 찬성론으로 맞섰다. 윤 총장은 “아직 민생당이 정확한 내부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월요일(16일)까지는 입장을 알려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코로나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기 전 머리를 만지고 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코로나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기 전 머리를 만지고 있다. [뉴스1]

누가 참여하나

정의당, 민생당이 빠진 채 ‘민주당+원외(院外) 연합’으로 비례연합정당이 구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자정까지 전 당원 대상 비례연합 참여 투표를 진행하는 녹색당과 이미 참여 의사를 공식화한 미래당 등이 주요 참여자다. 윤 사무총장은 “기본소득당, 가정환경당, 소상공인당 등 민주당 정책 노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협력할 수 있는 정당에 대해서도 참여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옛 통합진보당을 계승했다는 민중당도 합류 대상이다. 
 
아직 공식 창당 전인 이른바 ‘플랫폼 정당’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플랫폼끼리) 하나로 연합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이날 창당대회를 연 '정치개혁연합'(가칭),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층이 주축인 '시민을 위하여'(가칭),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 등이 만든 '열린민주당' 등을 윤 총장은 거론했다. 하지만 3자 연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특히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연합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 몇 번부터

“당선권의 마지막 뒤 순번에 7석 정도를 배치하겠다”(윤 총장)는 게 비례연합정당을 주도하는 민주당의 강조점이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비례 공천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숫자 정도를 갖겠다”, “위장정당을 만들려는 미래통합당과 달리 정치개혁 취지를 지키겠다”는 주장이다.
 
15일 오후 서울 안국동 운현하늘빌딩에서 정치개혁연합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려 조성우(오른쪽부터), 김정헌, 신필균, 류종열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안국동 운현하늘빌딩에서 정치개혁연합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려 조성우(오른쪽부터), 김정헌, 신필균, 류종열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윤 총장이 언급한 '마지막 뒤 순번'을 정확히 비례대표 후보 몇번으로 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비례 10번 이후부터 들어가는 식”(민주당 핵심관계자)이란 구상이 나오지만, 원내 정당 중 민주당만 남는 ‘나홀로 비례연합’이 될 경우 10번이 아닌 5, 6번부터 민주당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아예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비례연합에서도 상징적으로 앞번호를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손혜원·정봉주 주축인 열린민주당까지 합류하면 사실상 ‘도로민주당’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만약 열린민주당이 독자 후보를 내려고 하면 플랫폼 정당으로 합치는 것이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 모두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손혜원·정봉주의 비례연합 참여를 만류한 것이다.
 
또한 비례연합에 민주당 현역을 보내 정당 기호 앞 순위를 받는 문제와 관련해 윤 총장은 “정당을 옮기더라도 자발적으로 옮기는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 “권고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내는 정당은 “민주적 심사절차와 선거인단의 투표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비례대표를 추천하지 않은 정당은 토론회에 초청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내렸다. 윤 총장은 “다당제 국회를 운영하는 모든 나라는 선거 한두 달 정도를 앞두고 연합이 이뤄진다”며 “정당 연설이나 홍보는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