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북보다 신규환자 많다, 이젠 수도권 비상 "향후 1~2주 고비"

중앙일보 2020.03.15 16:37
15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을 마친 뒤 빌딩 7층부터 12층까지 폐쇄 조치를 안내하는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을 마친 뒤 빌딩 7층부터 12층까지 폐쇄 조치를 안내하는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41명, 경기 11명, 서울 9명, 경북 4명…. 14일 하루새 늘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다. 대구 다음으로 경기·서울이 자리하고 있다. 수도권 환자를 다 합치면 22명에 이른다. 경북의 신규 환자 수를 훌쩍 넘어섰다. 대구 환자가 여전히 가장 많지만, 증가세는 눈에 띄게 줄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시작된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해진 가운데, 수도권 등에서 발생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선 직원 외에 가족·지인 등 2차 감염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누적 환자는 124명까지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 경기 성남·부천시 등에선 교회 내 감염이 잇따른다.
 
이달 초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4일 기준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0'이었다. 경기도도 3일 하룻동안 환자 두 명만 나왔다. 이 즈음 대구와 경북에선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수백명의 환자가 쏟아졌다.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 예배실 입구가 자물쇠로 잠겨 있다. 뉴스1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 예배실 입구가 자물쇠로 잠겨 있다. 뉴스1

하지만 8일 구로구 콜센터 직원 중 첫 확진이 나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 흩어진 직원들이 대거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콜센터 직원이 방문한 부천시 생명수교회 목사·신도 13명(직원 제외)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2차 감염도 확산됐다. 서울과 경기의 누적 환자는 가파르게 상승해 200명 선을 넘었다. 대구 신규 환자가 두자릿수, 경북은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PC방 같은 다중이용시설도 감염의 온상이 됐다. 동대문구 동안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은 같은 구 세븐PC방으로 번졌다. 밀폐된 공간 탓에 해당 PC방에서만 7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렇게 확인된 집단감염 환자를 합치면 24명(15일 기준)에 달한다. 서울에선 구로구 콜센터 다음으로 많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면 유행이 장기화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달 첫주, 둘째주에 확실히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든다. 최근 발생한 콜센터·교회 집단감염에선 증상이 있어도 확진 안 된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향후 1~2주가 수도권 환자 급증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사업소 검수고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객실에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사업소 검수고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객실에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 환자는 숫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한 번 터지면 의료기관들이 버티기 어렵다. 서울도 병원이 많긴 하지만 인공호흡기 여유가 별로 없어 중증 환자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 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 사업장·종교시설·PC방·의료기관 등의 소규모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집단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예방 관리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