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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對美) 무역 흑자 8년만에 최저…트럼프 취임 후 '반토막'

중앙일보 2020.03.15 14:29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8년째인 지난해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원유·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면서 흑자 폭은 4년 연속 내리막을 걸으며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무역 흑자 폭을 줄이라"고 지속해서 요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미 교역 규모, 역대 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8년 차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상품 교역은 총 1352억 달러(164조67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한국의 전 세계 무역액이 8.3% 감소했지만, 미국과의 교역액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한국의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비중이 1.3%포인트 늘었다. 무역액 3위 일본과의 격차는 2018년 0.8%포인트에서 지난해 2.8%포인트로 3배 이상 커졌다. 1위는 21.3%를 차지한 중국이었다.
 

교역액 최대지만 흑자는 8년만 최저

대미 무역수지 8년만에 최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대미 무역수지 8년만에 최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미국으로의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가파르게 늘면서 흑자 폭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7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수입은 619억 달러로 5.1% 증가했다. .
 
이에 따라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한미 FTA를 체결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7.4% 감소한 114억 달러(13조8852억원)다. 대미 무역수지는 2016년부터 4년 연속 감소 추세다.
 

트럼프 취임 후 무역수지 절반 이하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양국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며 2017년 이후 무역 수지 감소가 두드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2017년 대미 무역흑자(179억 달러)는 전년보다 23.2% 떨어진 데 이어 2018년(138억 달러)에는 22.9%, 지난해에는 17.4% 떨어졌다. 2016년(233억 달러)과 비교하면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는 48.9%로 절반 이하 수준이다.
 

미국산 원유 수입액 71.3배 증가 

미국산 원유 수입액.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미국산 원유 수입액.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미국산 원유와 LPG 등 에너지 수입액이 급격히 늘어나며 무역수지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1만3789배럴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수입액으로 따지면 89억8000만 달러로 99.7% 증가한 셈이다. 2016년(1억2600만 달러)보다 71.3배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2017년 돌연 전년보다 474.2% 급등한 7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520.2% 증가한 44억9600만 달러였다. LPG 수입액도 10.6% 늘어난 31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항공기 및 부품 수입액(35억2800만 달러)이 전년보다 13.3% 늘어나고, 자동차(4.4%), 육류(6.5%) 수입액이 늘어난 것도 무역수지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대형민항기 국내 도입과 군용 헬기 수리 부품 수요가 늘어나며 수입액이 증가했다"며 “LPG의 경우 미국 셰일 가스 생산 증가로 단가가 하락하며 거래 물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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