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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국제백신연구소 등과 코로나 백신 개발 나섰다…이르면 6월 임상

중앙일보 2020.03.15 10:15
코로나바이러스의 컴퓨터그래픽 이미지. [사진 Naitional Foundation for Infectious Diseases]

코로나바이러스의 컴퓨터그래픽 이미지. [사진 Naitional Foundation for Infectious Diseas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설 백신과 치료제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백신이나 치료제는 비상시국에 절차를 간소화하더라도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시한을 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인 경우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임상시험 마지막인 3상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년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세계 곳곳에서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한국 바이오기업이 유엔개발계획(UNDP)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ㆍ대학 등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
 
바이오기업 제넥신은 지난 13일 코로나19에 맞설 DNA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와 KAISTㆍ포스텍ㆍ바이넥스ㆍ제넨바이오와 산ㆍ학ㆍ연 컨소시엄을 구성, 발대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개발할 백신의 이름도 ‘GX-19’로 지었다. 국내 기업이 구체적 일정을 가지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컨소시엄은 신속히 협업을 진행해 DNA 백신 GX-19을 제조하고 오는 6월에는 임상시험 수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 이르면 6월 중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식약처가 동물 독성시험을 면제해줬을 때에만 가능하다. 정식절차를 밟아 동물독성시험을 하게 되면 약 6개월의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최윤정 제넥신 이사는 “현재와 같은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지원은 한국이 백신개발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및 예비효력이 확인되면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현장 의료인력 등 예방백신이 필요한 곳에서 우선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넥신이 백신 개발 일정에서 식약처의 독성시험 면제를 가정하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미국의 경우 FDA가 과거 다른 D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을 근거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준비가 돼 있는 기업 독성시험을 면제해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DNA 백신 개발을 세계 최초로 선언한 미국 기업 이노비오가 그 주인공이다. 이노비오의 백신‘INO-4800’은 현재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이지만,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이노비오는 여기에 다국적 재단인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의 지원(약 106억원)까지 받아 코로나19 DNA 백신을 빠른 속도로 개발 중이다. 지난 12일에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이노비오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500만 달러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노비오는 한국 내 임상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제넥신 역시 한국 식약처에서 동물독성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관측이다.  
 
DNA 백신은, 어떠한 신종 바이러스에도 신속하게 예방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 플랫폼이다. 따라서 제넥신이 이번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차후 다른 바이러스백신을 개발하는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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