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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만나는 의사…코로나19에 진화하는 건강관리 앱

중앙일보 2020.03.15 08:00 경제 5면 지면보기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히치메드는 이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위한 온라인 문진표 애플리케이션(앱) '이지닥'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진료소에서 대기하다 문진표를 작성하고, 검사를 받기까지는 보통 20~30분이 걸린다. 문진표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종이와 필기구도 감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진료소에 가서 코로나19에 걸리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지닥에서 온라인 문진표를 작성하면 진료소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유지상 히치메드 대표는 "진료소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곧 감염 확률을 줄이는 것이고 확진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온라인 문진표가 활성화되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코로나19를 위한 온라인 문진표를 개발해 신속히 앱을 업데이트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온라인 문진표 화면. [이지닥]

이지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코로나19를 위한 온라인 문진표를 개발해 신속히 앱을 업데이트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온라인 문진표 화면. [이지닥]

이지닥은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온라인 설문조사 응답처럼 답변을 클릭하거나 쓰면 된다. '14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셨나요?'라는 질문에 '예'를 클릭하면 여행 국가를 선택하는 보기가 나온다. 만약 '아니오'를 선택하면 해당 증상을 체크하라는 문항이 나온다. 문진표 작성이 끝나면 스마트폰에 이미지 파일 형태로 저장된다. 이를 선별진료소에 보여주면 된다. 온라인 문진표는 차를 타고 검진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도 쓸 수 있다.

원격의료 한시 허용에 IT 활용
온라인 문진표 작성 앱도 출시
진료 대기 줄여 감염위험 낮춰

 
이지닥은 언어 문제로 한국 병원에서 진료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었다. 외국인이 자국 언어로 된 문진표를 작성해 제휴 된 병원에 제출하면 번역해 주는 방식이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병원 갈 때도 근처 병원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히치메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코로나19를 위한 온라인 문진표를 개발해 신속히 이지닥을 업데이트했다.
 
히치메드는 현직 의사, 약사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이 모여 만든 회사다. 약사인 박소현 공동창업자는 "창업자들 직업이 다양해 의약계와 의료 소비자 둘 다 잘 이해한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차의과대 의전원에 재학 중인 유 대표는 "이지닥의 온라인 문진표를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연동시키면 다량의 빅데이터를 모으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의심 증상자와 확진자들의 문진 데이터를 분석해서 신종 전염병인 코로나19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히치메드는 질병관리본부·보건복지부 등 유관 부처에 이지닥 서비스 관련 협업을 요청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메디히어는 지난 10일 국내 최초 원격 화상진료 앱 '메디히어'를 출시했다. 메디히어를 통해 진료받을 수 있는 분야는 응급의학과·내과·소아청소년과·안과 등 정해져 있다. [메디히어]

스타트업 메디히어는 지난 10일 국내 최초 원격 화상진료 앱 '메디히어'를 출시했다. 메디히어를 통해 진료받을 수 있는 분야는 응급의학과·내과·소아청소년과·안과 등 정해져 있다. [메디히어]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히치메드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작지만 빠르고 유연한 스타트업이 신속하게 코로나19 관련 기술·서비스를 개발해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1월 20일) 아직 두 달이 안 된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움직임이다. 의료 기술과 정보기술(IT)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전화 등을 이용한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원격진료 앱도 나왔다. 스타트업 메디히어는 지난 10일 국내 최초 원격 화상진료 앱 '메디히어'를 출시했다. 메디히어를 통해 진료받을 수 있는 분야는 응급의학과·내과·소아청소년과·안과 등이다. 환자는 본인이 원하는 진료 분야와 의사를 선택하고 증상을 입력한다. 진료비를 결제할 신용카드도 등록해야 한다. 이후 진료 예약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 진료실'로 입장하면 된다.
 
의사들이 메디히어로 진료하려면 의사용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의사 정보를 입력하고 스케줄을 설정해야 한다. 진료 시간에 의사와 환자는 화상 통화, 전화, 채팅으로 대화를 나눈다.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는 "원격의료가 절실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메디히어를 많이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디히어 역시 이지닥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때문에 급히 사업 계획을 바꾼 회사다. 메디히어는 원래 미국 내 한인 의사 및 환자들을 위한 원격 진료 플랫폼이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원격진료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회사 임직원들이 밤낮없이 개발 작업에 매달려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체크업'은 PC나 에서 증상 유무와 확진자 접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이 정밀검사 대상인지 알려준다. 허 대위는 "동료 군의관들이 코로나19 중증도 분류 지침을 일일이 살피면서 진단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해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체크업]

'코로나19 체크업'은 PC나 에서 증상 유무와 확진자 접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이 정밀검사 대상인지 알려준다. 허 대위는 "동료 군의관들이 코로나19 중증도 분류 지침을 일일이 살피면서 진단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해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체크업]

'코로나19 체크업'은 현직 군의관이자 신경과 전문의인 허준녕 대위가 개발했다. 국방의료정보체계(DEMIS) 성능개선태스크포스(TF) 소속인 허 대위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PC용 앱을 지난 6일 선보였다. 증상과 확진자 접촉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이 정밀검사 대상인지 알려준다. 허 대위는 "동료 군의관들이 코로나19 중증도 분류 지침을 일일이 살피면서 진단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해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허 대위는 최근 모바일용 앱을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심사 과정을 거쳐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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