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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올해의 퍼포먼스', 승자는 마세라티

중앙일보 2020.03.15 07:00

최고 성능을 보여준 마세라티

유난히 고성능 차가 많았던 2020년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에서 ‘올해의 퍼포먼스’ 상을 받은 것은 마세라티였다. 마세라티는 첫 출전 이후 3년 연속 '럭셔리' 부분 상을 수상했는데, 이번엔 고성능 SUV인 르반떼 트로페오를 통해 성능 부분까지 자리를 넓혔다.  
 

'디자인 기아' K5, 심사위원 사로잡아
활용성 만점, 한국GM 콜로라도

마세라티는 스스로 ‘럭셔리 퍼포먼스’라 말한다. 강력한 엔진, 감성을 울리는 사운드, 최고급 소재를 통한 분위기가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특히 고성능 차가 많았던 올해 COTY 현장에서 마세라티의 가장 쟁쟁한 상대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였다. 같은 고성능 SUV 그룹으로 분류됐고, 수치상 더 높은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마세라티의 철학은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내실을 견고히 하는 데 있다. 실제로 르반떼 트로페오는 일반 르반떼와 거의 동일한 생김새를 갖는다. 하지만 비밀 무기는 내부 기계 부품에 있다. 페라리가 공급하는 8기통 엔진은 본래 뒷바퀴 굴림 방식으로만 개발됐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르반떼 트로페오의 4륜 구동 시스템을 위해 전체적인 재설계에 들어갔다.  
 
엔진 자체도 단순 수치 이상으로 많은 부속품을 변경했다. 스포츠카 브랜드답게 차량의 전후 무게 배분도 50:50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순수 엔진 출력만 보면 우루스의 성능이 좋아 보이지만 르반떼 트로페오는 특유의 순발력을 뽐냈다. 페라리가 공급한 엔진이지만, 고회전 영역에서 최대 힘을 쏟아내는 페라리와 달리 중저속 토크에 힘을 준 것이 특징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에 장착된 V8 엔진. 페라리가 공급한 엔진이다. 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에 장착된 V8 엔진. 페라리가 공급한 엔진이다. 사진 마세라티

590마력의 V8 엔진은 독일 ZF의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민첩하게 변속하며, 안정적으로 출력을 노면에 전달한다. 다른 르반떼 모델에는 없는 ‘코르사(CORSA·이탈리아어로 ‘경주’ ‘레이스’를 의미)’ 모드가 특징인데, 더 낮아진 지상고와 단단한 서스펜션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2t이 넘는 육중한 차체임에도 소형 해치백 같은 날렵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르반떼 트로페오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의 퍼포먼스’ 우승자가 됐다. ‘수퍼 SUV’로 불리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의 승부에서 승리한 결과라 더욱 뜻깊다.  
 
마세라티 수입사인 FMK는 “마세라티라는 이름에 걸맞은 쾌거를 이루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디자인의 기아! K5는 올해의 디자인상

‘디자인 기아’로 불리지만 이번 K5는 더 특별한 모델이었다. 수억 원에 이르는 슈퍼카부터 독일 최고급 브랜드 등 신차들이 대거 참여한 중앙일보 COTY에서 K5는 당당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뽐냈다.
 
자동차 디자인은 산업적 측면은 물론, 지속가능한 경영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단순히 제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브랜드가 지향하는 미래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다. 현장에서 K5를 대면한 심사위원들은 “과감하고 멋진 디자인” “한국차에서 이런 디자인을 양산 차에 구현한 게 놀랍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K5는 세단이지만 패스트백(fastback·뒷면 유리창을 완만하게 늘어뜨려 쿠페 형상으로 만든 차량)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해 개성을 살렸다. K7에서 시작한 독창적인 ‘점선형’ 후미등은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런 조화로운 디자인이 호평받으며 K5는 ‘올해의 디자인’ 부문 상을 거머쥐었다.  
기아차 3세대 K5의 점선형 후미등.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 3세대 K5의 점선형 후미등. 사진 기아자동차

올해 중앙일보 COTY에서 K5는 현대 그랜저와 최고상인 ‘올해의 차’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최종 집계에서 ‘올해의 차’로 뽑힌 현대 그랜저와 근소한 점수 격차를 보일 정도로 K5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최종 심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그랜저와 K5 중 누가 최고가 될 지 짐작하기 어려운 현장 분위기였다.  
 
기아 K5는 최고의 자리를 놓쳤지만, 차점자로 상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단순히 디자인만 잘 된 차가 아니라 종합적인 완성도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차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유틸리티상 콜로라도, 시승때 좋은 평가

지난해까지 중앙일보 COTY 부문 상에는 ‘올해의 SUV’가 있었다. 세단이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던 시절, SUV 중에서 최고를 가리는 자리였다. 하지만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신차가 많아지면서 SUV를 별도로 다루는 대신, 활용성(Utility)을 평가하는 ‘올해의 유틸리티’ 부문이 신설됐다.  
 
첫해 부문 상은 쉐보레 콜로라도의 차지였다. 콜로라도는 투박한 디자인을 가진 미국 픽업트럭이다. 이 장르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쌍용차의 일부 모델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지만 세계 시장의 강자들을 만날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한국GM이 쉐보레 콜로라도를 수입해 오며 상황이 바뀌었다. 전통적인 픽업트럭 강자들이 즐비한 북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모델이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딘 것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옆모습. 정통 픽업다운 비율이 안정적이다. 사진 한국GM

쉐보레 콜로라도의 옆모습. 정통 픽업다운 비율이 안정적이다. 사진 한국GM

적재 능력은 물론 3t에 육박하는 트레일러까지 쉽게 견인할 수 있는 활용성은 콜로라도를 단숨에 픽업트럭 강자 자리에 올려놨다. 처음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심사위원들도 현장 시승을 통해 콜로라도의 진가를 알아봤다. 심사위원들은 “국산 픽업트럭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장거리 운전에서도 피로감을 줄일 것 같다”고 호평했다.
 
콜로라도는 종합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유틸리티 차량의 목적에 맞는 독보적인 능력이 ‘올해의 유틸리티’ 부문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차점자와의 격차도 컸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콜로라도는 목적에 부합하는 차”라고 입을 모았다.  
 
COTY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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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