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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주 빼고 美 코로나 싹 퍼졌다···오하이오 "10만 명 예상"

중앙일보 2020.03.15 06:51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3일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 14일 현재 미국 내 49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3일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 14일 현재 미국 내 49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내 49개 주로 퍼졌다.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3일 만에 웨스트버지니아주 한 곳을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웨스트버지니아주 1곳 빼고 49개주서
2500여명 확진…첫 확진 후 53일 만
검사 키트 공급 안돼 발병 파악 안돼
오하이오 "현재 10만 명 감염됐을 것"
펜스 "수천명 추가 감염 사례 있을 수"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9개 주와 수도 워싱턴, 푸에르토리코에서 244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는 확진자를 2572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선테(CDC)와 각 주가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각각 발표한다. 각 언론사와 연구기관도 독자적으로 수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뉴욕주와 콜로라도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는 등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소 5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 내 확진 사례는 70건에 그쳤다. 이때까지 대부분이 중국 우한을 방문했거나,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하는 등 해외여행에서 감염된 경우였다. 지난달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이후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이즈음부터 미 보건당국은 전략을 억제(containment)에서 완화(mitigation)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각급 학교는 휴교하고, 기업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리그가 중단됐고,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불을 껐다. 주 정부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집회를 취소토록 하고 있다. 워싱턴주는 250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아예 금지했다.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지난 12일(현지시간) 자메이카에서 도착한 여행객들.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지난 12일(현지시간) 자메이카에서 도착한 여행객들. [EPA=연합뉴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뉴욕주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이들 3개 주에서 나왔다. 뉴욕주가 524명으로 가장 많고, 워싱턴주 510명, 캘리포니아주 319명이다. 사망자는 워싱턴주가 37명으로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 4명, 뉴욕 1명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염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발병 초기 코로나19 검사 키트에서 오류가 발생해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제 감염 규모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현장 의료진들은 진단 키트 부족으로 증상이 있는 사람도 검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검사 키트 보급에 결점(flaw)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로슈 등 민간 기업과 협업해 검사 키트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검사 키트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확진자 수 급증은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중동부에 위치한 인구 1170만 명 규모의 오하이오주는 지역 내 감염 규모가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발표했다. 에이미 액턴 오하이오주 보건국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으로 잡아 오하이오 인구의 1%가 현재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본다"면서 "10만명 이상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오하이오주에서 확진자 26명이 발생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팀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브리핑에서 수천 명의 추가 감염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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