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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접촉에도 버티던 트럼프, 결국 검사···결과는 음성

중앙일보 2020.03.15 05: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1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13일 밤 코로나19 진단 검사
백악관 14일 "대통령 음성 판정"

7일 확진자 접촉, 한동안 검사 거부
언론 "이기적이냐" 지적 후 검사받아

백악관, 트럼프·펜스 접촉자 발열 검사
영국도 유럽발 입국 금지에 포함


백악관은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검사를 거부해 오다 여론 압박에 못 이겨 전날 검사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 후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어제 저녁 검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나 이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발열 검사 결과 체온이 "완전히 정상"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접촉한 사람들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받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검사를 거부해왔다. 미국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하면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로 분류하나 검사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기념촬영을 하는 브라질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 [브라질 뉴스포털 G1=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기념촬영을 하는 브라질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 [브라질 뉴스포털 G1=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일행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브라질 대통령실 소속 파비우 바인가르텐 커뮤니케이션 국장이 닷새 뒤인 1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인가르텐은 트럼프와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가까운 접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헤드 테이블에 앉은 미국 주재 브라질 대리대사 네스투르 포르스테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대사관 측이 밝혔다. 만찬에 참석한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도 13일 코로나19 양성으로 나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우려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있지만 엿새가 지나도록 검사를 거부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전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이기적(selfish)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른 시일 안에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기자 회견에 기초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결심했다"면서 "언론이 미쳐가고 있기 때문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올해 73세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는 '고령자'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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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8일 참석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도 참석자 가운데 확진 판정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가 적어도 3명의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AP는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밀접하게 접촉한 백악관 직원들에 대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유럽발 입국 금지 대상국에 추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럽 26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입국 차단을 발표하면서 영국과 아일랜드는 환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제외했다.
 
하지만 이틀 새 이들 두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결국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했다. 펜스 부통령은 14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17일 자정(미국 동부시간)부터 영국과 아일랜드를 여행 제한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모든 보건 전문가의 일치된 권고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내 여행 제한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꼭 필요하지 않은 여행을 재고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국내 여행 제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광범위한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면서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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