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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침원·청소부·배달원...생활속 직업군 파고든 코로나

중앙일보 2020.03.15 05:00
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들이 2일 대전광역시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대구 국군병원으로 파견을 가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고 있다. [뉴시스]

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들이 2일 대전광역시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대구 국군병원으로 파견을 가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고 있다. [뉴시스]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의 둔화가 뚜렷해졌지만, 여전히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천지 진단검사 마무리 단계…확산세 주춤하나
대구 한전 검침원 12명 확진, 병원 청소부도
“경계 늦추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하자”

대구시는 14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구 수성구 대구구치소 교도관 1명과 조리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교도관이 지난 8일 처음 확진을 받았고 이후 조리원 4명이 추가됐다. 교도관은 자신의 딸이 이미 확진자가 있던 대구 한 요양병원에 근무해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단 부단장은 “지난 5일 교도관의 딸이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에 근무했다는 말을 듣고 진단검사를 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발열 증세를 보이는 조리원이 나왔고 모든 조리원을 대상으로 검사해 추가로 3명이 확진을 받았다.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는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활 속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의 확진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한전MCS 남동지사에서 10여일간 확진자가 12명이 연이어 발생했다. 한전MCS는 전기 검침과 청구서 송달 등이 주 업무인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다.
14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14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지난달 23일 전기 검침원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27일 검침원 3명, 배전 업무 담당자 1명이, 28일에는 검침원 2명이 잇달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달 2~3일에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 부단장은 “검침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자 다른 모든 검침원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자가격리 조처됐다. 이 중 양성으로 확인된 사람은 없다. 검침원과 밀접 접촉을 한 시민은 없다. 검침원들은 9일부터 업무로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3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8명이 발생한 대구 북구 K마디병원에서도 추가 확진자 2명 나왔다. 확진자가 대량으로 나온 이 병원은 청소부가 첫 확진자로 추정돼 대구시가 역학조사에 나선 상태다.
 
애초 K마디병원은 이곳을 방문한 신천지 교인 확진자가 최초 감염 경로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대구시는 역학적으로 그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김 부단장은 “이 병원 최초 확진 환자는 지난달 22일 외래 방문한 환자다. 이 환자는 지난 4일 숨졌다. 당시 외래 방문을 했을 때 (집단감염과의) 접점이 있었는지는 역학적으로 불분명하다”며 “역학조사 결과 외래 환자와의 관련성보다는 1월 말부터 증상이 있었던 청소부가 최초 발생자로 보인다. 역학적 관련성은 계속 추적 중”이라고 했다.
 
조리원, 전기 검침원, 청소부 등 일반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직군 중 코로나19 발생 사례는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녹즙 배달원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중 40대 여성 한 명이 여의도 증권가에서 녹즙 배달 일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의도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2곳에 녹즙 배달을 하는 이 환자는 지난 6일까지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일했다.
11일 소방청 소속 대원들이 대구시 남구 대명동 일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소방청 소속 대원들이 대구시 남구 대명동 일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직업은 미용사였다. 대전시에 따르면 20대 남성 미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미용실은 즉시 폐쇄 후 방역소독 조치했고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 조치한 뒤 검체 검사를 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직업은 편의점 직원, 카페 직원, 교사, 배달원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직업이 상당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확진자 발생 추세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민 사이에서도 하루에 5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 더욱 철저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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