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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485시간 역대 최단, 회의 100% 출석은 11명뿐

중앙선데이 2020.03.14 00:02 677호 12면 지면보기

[국민 선택, 4·15 총선] <2> 20대 국회 성적표 ②

중앙SUNDAY와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이끄는 폴랩(Pollab) 연구팀, 입법 빅데이터 분석업체 폴메트릭스는 4·15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5회에 걸친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지난주에 이어 시리즈 두 번째 순서로 20대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회의록을 분석해 의원들의 활동상을 조명하고 평가했다. 이번 회에는 최근 법률소비자연맹이 공개한 ‘20대 국회의원 의정평가 국민보고서’ 자표도 함께 참고했다. 
 

본회의 회의록 분석
‘박근혜’ 1194회 ‘문재인’ 2353회
전·현직 대통령 키워드 압도적

‘검찰’ 3317회 ‘공수처’ 1954회 등
여야 이해관계 따라 첨예한 갈등

본희의 최다 발언 송영길 376회
초선 재석률 73%, 다선보다 높아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총 70만 3453회의 발언이 있었다. 분석 결과 국회의원 1인당 임기 동안 각종 회의 석상에서 평균 2300여회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회의에서 일상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사용하는 단어와  ‘국민’ 등 수사적 표현들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단연 ‘대통령’(6209회)이었다. 관련 키워드인 ‘문재인’(10위/2353회) ‘청와대’(23위/1354회) ‘박근혜’(31위/1194회) 등 전·현직 대통령을 지칭하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언급됐다.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정치체제인 만큼 각종 정치·사회·경제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국회에서는 집중적으로 청와대와 대통령을 거론하며 관련 사안을 다투었기 때문이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직접 공격 대상에 올려놓음으로써, 여론뿐 아니라 당내 관심과 인정을 동시에 얻으려고 하는 정치적 동기도 일정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엔 조국 782회 거론 핫이슈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정책 키워드로는 ‘경제’ ‘검찰’ ‘북한’ 관련 단어가 가장 자주 등장했다. 특히 ‘경제’(3위/4001회) 키워드와 관련된 ‘기업’(16위/1690회), ‘일자리’(26위/1274회) 등의 단어가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다. 검찰이 진행하던 각종 적폐 관련 수와 검찰 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이 큰 이슈였던 만큼 관련 키워드도 자주 거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6위/3317회), ‘수사’(4위/3719회), ‘공수처’(13위/1954회), ‘검사’(36위/1127회) 등의 언급이 자주 등장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가장 큰 이슈였던 조국(61위/782회)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는 일도 잦았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타 기관과 비교하면 특히 검찰을 키워드로 한 단어가 국회 본회의 석상에서 자주 나타난 것은 주요 이슈 자체와 관련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한국 사회에서 검찰이라는 기관을 놓고 정치권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나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정치적 갈등의 주요 소재로 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의원 개인별 분석 결과 송영길(376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회의에서 가장 많은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언주(2위/360회), 백승주(3위/354회), 심재철(4위/318회), 윤상현(5위/295회), 전희경(6위/289) 등 5명의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이 송 의원의 뒤를 따랐다. 전반적으로 야당 의원들이 여당 소속 의원보다 본회의 석상에서 발언 빈도가 높았다. 최다 발언 의원 상위 30명 중 여당 소속은 5명에 불과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대정부 질의 등에서 정부 여당을 상대로 20대 국회 회기 내내 꾸준히 강한 공세를 펼쳤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이번 20대 국회 평가와 관련해 최근 법률소비자연맹이 공개한 자료도 참고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16~20대) 역대 국회 본회의 회의 시간을 비교한 결과 20대 국회(2019년 12월 31일까지 기준으로 484시간 58분)가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는 아직 임기가 남아있지만 19대 국회 본회의 시간(836시간 40분)에 비해 350시간이나 회의 시간이 짧았다.  
  
통합당서 개근 기록한 의원은 ‘0’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해 ‘동물국회’라는 비판을 받은 20대 국회는 법안 처리 건수(중앙SUNDAY 3월 7일 자 4면 참조)에 이어 회의 시간도 반 토막 난 것으로 조사돼서 일 안 한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벗기 어렵게 됐다.
 
국회의원들의 국회 본회의 출석률과 재석률은 의원 개인의 성실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법률소비자연맹이 국회 본회의(총 153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출석률 100%인 의원은 송기헌, 김정우, 김영진, 김병욱, 김상희, 백혜련, 박광온, 박홍근, 박주민, 유동수, 박찬대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에 불과했다. 초선이 8명, 재선 2명, 3선 1명이었다.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른 국회 본회의 불참 등의 이유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중 개근한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20대 국회의원 전체 재석률은 68.04%였다. 초선 의원들의 평균 재석률(72.85%)이 다선 의원들보다 높았다. 가장 높은 재석률은 김민기(96.95%)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록했다.
 
대정부질문,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마다 여야 의원들의 말싸움이 자주 목격된다. 20대 국회에서도 의원들 간의 언쟁으로 인해 153회 회의 중 59회 회의에서 장내 소란이 빚어졌다.
 
대통령 저격-강효상, 야당 공격-기동민 최다
상대 당에 대한 공격수 역할을 가장 많이 한 의원은 누구일까. 더불어민주당은 기동민(277회), 강병원(259회) 의원이 최상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박범계(90), 백혜련(67회), 김종민(64회), 송영길(57회), 송기헌(50회), 최인호(47회), 홍익표(45회), 표창원(41회) 의원 등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또 ‘유치원 3법’을 주도한 박용진(15위),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립 관련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간 박주민 (18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입각한 박영선 의원(23위) 등도 눈에 띄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박맹우(131회), 전희경(125회), 박대출(103회) 의원이 100회 이상을 기록하며 야당 공격수 3인방에 이름을 올렸다. 임이자(97회). 강효상(94회), 권성동(82회), 심재철(82회), 주호영(68회), 지상욱(68회), 정점식(63회) 의원 등이 상위 10인에 올랐다. 장제원(13위), 오신환(15위), 나경원(17위), 이주영(18위), 이언주(21위), 하태경(23위) 의원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정의당 이정미(192회), 여영국(80회), 윤소하(73회) 의원은 주로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측을 향한 공격적 언사 빈도가 높았다. 특히 ‘대통령’ 또는 ‘문재인’을 가장 많이 거명하며 저격수 역할을 한 이는 강효상(472회) 미래통합당 의원이었다. 주호영(380회), 주광덕(282회), 박대출(266회), 권성동(240회) 의원 등도 대표적인 대통령 저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중앙SUNDAY-서울대 폴랩-폴메트릭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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