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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MC 김성주도 당황했다…우승자 발표 못한 미스터트롯

중앙일보 2020.03.13 02:31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이찬원. [사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이찬원. [사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12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결승전에 총 773만 1781표가 쏟아지면서 서버에 문제가 생겨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지 못한 것. MC 김성주는 “그동안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600만표 이상 들어온 경우는 없었다”며 집계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집계 지연으로 밤새 작업해야 할 듯”
결승전 결과는 다음주 방송에서 공개

Mnet ‘슈퍼스타 K’ 등 여러 오디션 사회를 맡아온 김성주는 결승전에 오른 7명의 출연자를 인터뷰하며 시간을 벌었으나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그는 “서버 문제로 새벽 내내 집계를 계속해야 해서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결과는 1주일 뒤인 19일 목요일 밤 10시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10시에 시작한 이날 방송은 이튿날인 13일 오전 1시 30분까지 장장 3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월 5회 2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시작으로 지난주 10회 33.8%에 이르기까지 매주 종편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온 만큼 대규모 문자투표가 몰릴 것은 자명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승을 앞두고 사전에 진행된 응원투표는 2790여만 표에 달할 정도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영탁. [사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영탁. [사진 TV조선]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에 프로그램도 연장을 거듭한 터였다. 당초 본방송 10회와 갈라쇼 1회 등 총 11회로 기획된 방송은 1회를 연장하고, 갈라쇼 1회를 추가해 총 13회로 편성을 늘린 상황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결승전은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최종 우승자를 가리지 못해 다음 회를 위한 3시간 30분짜리 예고편이 된 셈이다.  
 
Mnet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오디션 프로를 향한 잣대가 보다 엄격해진 것도 결과 발표를 미루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 ‘미스터트롯’ 역시 특정 출연자 편애, 갑질 계약서 등 연일 잡음이 불거졌다. 이에 문자투표로 인한 수익을 전액 기부하고, 시청자 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마스터 점수를 투표 마감 후에 공개하는 등 다각도로 변화를 꾀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사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사진 TV조선]

점수 계산도 다소 복잡한 편이다. 마스터 총점(50%)이 2000점, 대국민 응원투표(20%)가 800점, 실시간 국민투표(30%)가 1200점이다. 전체 득표수에 따라 후보별 득표율을 계산하고, 이를 다시 30% 비율에 맞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에게 만점인 1200점을 부여한 뒤 2~7위에게 점수를 차등 배분하는 방식이다.  
 
마스터 총점과 대국민 응원투표를 합친 현재까지 1위는 2707점을 기록한 이찬원이다. 2위 임영웅이 2690점, 3위 영탁이 2662점으로 뒤를 잇는다. 하지만 4위 정동원(2619점), 5위 김호중(2608점), 6위 김희재(2589점), 7위 장민호(2582점) 등 순위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마스터 점수 1위는 이찬원이지만, 응원투표는 임영웅이 1위다.  
 
예선과 본선, 준결승 진(眞)이 모두 다를 만큼 박빙이다. 예선에서는 성악을 전공한 김호중이 진을 차지했지만, 본선에서는 현역 트로트 가수인 장민호와 영탁이 차례로 왕관을 썼다. 응원투표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해온 현역 임영웅은 준결승 진에 올랐다. 대학생인 이찬원은 후반부로 갈수록 팬덤이 두터워지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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