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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교회 6명 확진···3주 전 168명 수련회 다녀왔다

중앙일보 2020.03.12 22:45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을 선언한 12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을 선언한 12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회에서 교인과 가족이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 당국이 뒤늦게 이 교회의 과거 일정 파악에 나섰다. 해당 교회는 몇주 전 160여명이 참여한 수련회 행사를 다녀왔는데, 이 교회의 확진자가 방문한 지역의 한 PC방을 중심으로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대문구는 12일 "2월 20~22일 경기 광주 한 수련원에서 열린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한 동안교회 교인 168명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교회 역시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통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며 "본 교회는 첫 번째 확진자가(3월 4일) 발생한 즉시 방역당국에 수련회 명단을 제출해 전수조사에 적극 협력하였고 전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 교회 교인 중 전도사를 포함해 수련회에 참석했던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4일부터 방역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전도사 A씨(35)의 동선을 추적했다. 그러나 증상 발현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일정부터 동선을 살폈다. 지침에 따라 동선을 추적한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보다 앞선 수련회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수련회 참가자들에 대한 추가 검사에 나섰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여럿 발생한 발병 시초가 3주 전 수련회로 의심되자,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에 지역감염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안교회 교인(동대문구 9번 확진자)이 지난 1일 오후 9시께부터 S PC방에 머물렀고,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작구 대방동 거주 29세 여성 회사원(동작구 2번 확진자)이 지난 9일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또 동대문구 휘경2동에 거주하는 20대 형제(동대문구 12·13번 환자)도 10일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
 
동안교회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의심되는 형제 환자는 S PC방에 자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인 28일 오전 3시, 같은 날(28일) 오후 7∼10시, 또 다음 날인 29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3월 1일) 오전 3시,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전 3시, 2일 오후 7∼10시 등 수 차례 해당 PC방을 찾았다.
 
방역당국은 동안교회 수련회에 참여한 인원에 대해 추적검사를 벌이고, 접촉자들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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