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능후, 의료진 마스크 부족 지적에 "재고 쌓아두려 한 것"

중앙일보 2020.03.12 19:3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의료진 마스크 부족 사태와 관련해 “본인들이 좀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장에서 당사자(의료진)들이 보호장비 부족으로 힘들어 한다. 마스크가 정작 필요한 진료현장에는 부족해서 난리인데 마스크 사용의 억제대책도 같이 가야 하지 않느냐”는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박 장관은 “저희들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의료계 쪽에는 우선적으로 다 공급을 해드려서 사실 의료계에서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고도 했다.    
 
이에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말꼬리, 말실수 문제가아니라 여기에 대한 기본 인식이나 대처 방식이나 현장과 거리감이라든가 여러 부분이 안타까워 잘 되도록 하는 말씀으로 들어야 한다”며 “‘(방호복 등 의료장비가) 부족하지 않다, 쌓아놓으려 한다’ 이런 답변은 현장을 너무 모르는 말씀”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아마 현장을 제가 의원님들보다 더 많이 다닌 것 같다”며 “대구 한 병원에서 방호복이 부족하다고 해 직접 확인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소비하는 게 200벌이었는데 저희가 공급하고 있는 건 300벌이었는데도 부족하다고 그런다. 정말 방호복이 부족하다면 의료진들 움직일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의료진들이)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마치 전(全)방역체계가 방호복이 부족한 것처럼 말씀하시면 현장 사람들은 너무 섭섭한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 발언 후 사회를 보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만에 하나를 생각해 우려의 말씀들을 전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하고 있는 12일 대전의 한 약국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위해 길게 줄 서 있다. 김성태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요일별 마스크 5부제' 시행하고 있는 12일 대전의 한 약국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위해 길게 줄 서 있다. 김성태 기자

박 장관은 잇단 실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로나19 원인에 대해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 때문”이라고 말해 설화를 빚었다. 지난 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 시기를 잘 극복하면 우리나라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국회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보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ㆍ교직원 수가 총 389명(전날 오후 4시 기준)이라고 밝혔다. 유치원생이 21명, 초ㆍ중ㆍ고 학생 152명, 대학생 126명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 지역이 총 307명(학생 242명ㆍ교직원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대책특위는 이날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종결을 위한 결의안’을 의결했다. ▶정치권의 대면 선거운동 자제 ▶종교계의 온라인 예배 등 종교행사 방식의 변경 ▶민간의 재택근무 활성화와 집단모임 자제 ▶정부의 마스크 공급확대방안 마련 ▶정부의 병상 부족 문제 해결 방안 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