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스·지하철 탄 확진자들…"침 튀는 행위 안하면 전파 낮다"

중앙일보 2020.03.12 18:24
“좁고 밀착된 지하철에서는 감염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요? 아이 데리고 지하철 타기가 겁나네요. ” 
 

“비말 행위 없으면 전파 우려 없어”
2m이내 15분 이상 접촉있을 때 위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렇게 대중교통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수도권 최대 규모 집단 발병 사례인 서울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 일부가 지하철·버스 등으로 출·퇴근했다는 동선이 공개되면서다. 그러나 보건당국과 전문가는 “대중교통에서의 감염 가능성은 작다.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경남 양산시 동면 부산지하철 2호선 호포차량기지에서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이 전동차 내부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경남 양산시 동면 부산지하철 2호선 호포차량기지에서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이 전동차 내부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2일 오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중교통에서 전염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할 수 없다. (이용자들이) 과도하게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유럽 질병 관리기구는 증상이 있는 사람과 2m 이내에서 15분 이상의 접촉을 했을 때 위험하다고 보고, 세계보건기구(WHO)나 각국 전문기구도 가족이나 직장 동료를 밀접 접촉 사례로 보고 있다. 출·퇴근 길에 환자를 마주쳐서 감염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게 본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보다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지역 위주로 환자 동선을 공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당국은 밝혔다.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서 종로구보건소 보건위생과 감염관리팀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서 종로구보건소 보건위생과 감염관리팀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코로나19라는 질병 자체가 침방울(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라며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 안에서는 비말을 뿜는 행위가 없다. 이 질병이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하고 같다”고 말했다. 
 
또 “2009년 신종플루 때도 관련 사례가 확인된 적이 없다”며 “대중교통 내 손잡이에 설사 바이러스가 묻었다 해도 손을 잘 씻으면 된다. 불필요하게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려가 커지는 만큼 당국은 대중교통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 준해 지하철 1~8호선의 경우 전동차 내부는 한 달에 6번, 승강장이나 대합실 등은 한 달에 4번 소독한다. 에스컬레이터 핸드 레일, 엘리베이터 버튼 등은 소독 횟수가 하루 4차례 이상이다. 서울 시내 버스도 운행이 종료되면 손잡이와 카드단말기 등을 소독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하철 등에서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면 감염 예방할 수 있다. 혹시 손잡이에 바이러스 있을 수도 있으니 내린 뒤 손 씻거나 손세정제로 소독하면 좋다”고 말했다.
 
황수연·정종훈·윤상언 기자 ppangsh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