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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내년까지 가면 세계GDP 5% 급감, 5000조원 증발"

중앙일보 2020.03.12 17:36
과거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은 7~16개월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5%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섯 번째 팬데믹, 코로나19

코로나19 팬데믹. 셔터스톡

코로나19 팬데믹. 셔터스톡

12일 국제금융센터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및 영향’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석을 종합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팬데믹으로 특정 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WHO가 밝힌 11일 기준 코로나19 감염국은 114개국, 확진자는 11만8000명, 사망자는 4292명에 달한다. 팬데믹은 WHO의 6단계 경보시스템 중 가장 마지막 단계다.  
 
국제금융센터는 코로나19 이전에 발생했던 주요 팬데믹을 총 4건으로 추렸다(이 중 WHO가 공식 팬데믹을 선언한 건 홍콩독감과 신종인플루엔자). 그중에서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 사망자 수가 무려 2000만~5000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장 심각했던 팬데믹이다. 스페인 독감은 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가 1.2~3.0으로 상당히 높았던 데다, 치사율도 2~3%나 됐다.  
 
과거 팬데믹 사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과거 팬데믹 사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957~58년 발생한 아시아독감과 1968~69년의 홍콩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각각 100만~400만명으로 추정된다. 치사율이 0.2% 미만으로 스페인 독감보다는 약했는데도 사망자 수가 상당했다. 두 팬데믹의 지속기간은 각각 7개월이었다.
 
가장 최근의 팬데믹은 2009~2010년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진 신종인플루엔자이다. 신종인플루엔자는 치사율이 0.02%로 사망자 수는 1만8500명이었다. 유아와 청년층의 피해가 많았고, 치사율은 떨어지지만 오래(16개월) 이어졌다.
 

세 가지 시나리오

코로나19 팬데믹. 셔터스톡

코로나19 팬데믹. 셔터스톡

코로나19 팬데믹의 향방은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 보고서는 주요 기관의 전망을 종합해 크게 3가지 시나리오로 압축했다.
 
하나는 팬데믹이 선언되긴 했지만 3~4월 중 정점을 맞고 빠르게 진정되는 시나리오다. 가장 온건하고 희망적인 전망이다. 이 경우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2~0.5%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분석기관은 이를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이미 0.2~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두 번째는 중간 수준의 팬데믹이 올 하반기까지 진행되는 경우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약 전 세계 GDP의 1.3%포인트, 규모로는 1조1000억 달러(약 1326조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세 번째 가장 심각한 시나리오는 스페인 독감처럼 팬데믹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경우다. 월드뱅크는 과거 논문에서 이런 경우 전 세계 GDP가 최대 5% 줄어든다는 전망을 내놨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자체 분석을 통해 최악의 경우 세계 GDP 성장률이 –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먹는 충격이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동시다발로 발생하지 않고 군집이동식으로 발생하는 점, 사스·메르스보다 잠복기가 긴 점, 백신·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점을 볼 때 사태가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글로벌 연계성이 높은 상태에서 대인 기피증(소셜 포비아)이 과거 질병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치사율이 높고 경제적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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