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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콧물없는 마른기침? 美 CDC는 "주요 증상은 열·기침·호흡곤란"

중앙일보 2020.03.12 16:46
 
미국 CDC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코로나19 증상. 열, 기침, 호흡곤란 등 3가지를 코로나19 증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료=CDC

미국 CDC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코로나19 증상. 열, 기침, 호흡곤란 등 3가지를 코로나19 증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료=CDC

 

'CDC' 위장한 가짜뉴스 유포
미국 홈페이지 " 20초 이상 손씻기 중요"
"날씨가 바이러스 영향? 아직 불확실"

“콧물이 나고 가래가 나면 보통 감기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마른기침에 콧물이 나지 않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햇볕을 싫어하고 열에 약하여 26~27℃만 되어도 죽습니다.”
 
SNS에 급속하게 유보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증상과 예방법을 정리한 글도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산되고 있는 정체불명의 예방법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안이란 모양새까지 갖췄다.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실제 CDC 권고안을 확인해 사실관계를 따져봤다. 
 

코로나19 증상은 열·기침·호흡곤란

 
CDC가 마련한 코로나19 홈페이지에선 증상과 예방법이 기록돼 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크게 열, 기침, 호흡곤란 등 3가지다. CDC는 “이와 같은 3가지 증상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2~14일 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단서 조항도 달았다. “잠복기 2~14일은 메르스(MERS) 바이러스 노출에 따른 증상 발현을 기반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쌓여있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바이러스는 종류에 따라 잠복기가 다르다.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플루는 잠복기가 2~7일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았다.
 
CDC는 코로나19 예방법으로 6가지를 들었다. ^손 자주 씻기 ^밀접접촉 피하기 ^아플 경우 집에 머물기 ^입 가리고 기침하기 ^증상이 발현된 경우 마스크 쓰기 ^자주 쓰는 물건 소독하기 등이다.
정부가 중국발 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개학한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중국발 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개학한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뉴스1

 

기침한 다음 곧바로 손 씻어야

 
가장 중요한 건 손씻기다. CDC는 “바깥 활동을 한 후 집에 돌아오면 적어도 20초 이상 비누를 묻혀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로 손을 씻을 수 없는 경우엔 알코올 성분이 60% 이상 들어간 손 소독제를 활용해 손등과 손바닥을 골고루 닦아내야 한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기침하거나 코를 푼 경우에는 어떨까. CDC는 “사용한 휴지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곧바로 비누를 묻혀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을 씻는 시간은 물론 최소 20초 이상이다.
 

손은 20초 이상 씻어야

 

여기서 잠깐. 20초란 시간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다. 20초란 시간이 어느 정도 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애국가를 떠올리면 된다. 애국가 1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대략 25초 정도다. 4분의 4박자인 애국가는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노래와 비교해 무척 느리다.
 
CDC는 마스크 착용 기준을 열・기침・호흡곤란 증상이 있을 경우에 한정하고 있다. CDC는 “진료 등으로 병원을 방문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기저질환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기침 등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서울 성동구청 방역팀이 왕십리2동 한 성인 게임장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성동구청 방역팀이 왕십리2동 한 성인 게임장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식탁과 문손잡이도 소독해야 

CDC는 식탁, 문손잡이, 컴퓨터 등과 같이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세척제나 비누 등으로 소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세척제가 없을 경우 표백제를 물에 섞어 사용하거나 70% 이상의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물질로 세척하면 된다고 적었다.
 

CDC "날씨 따른 확산력 차이 불확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따뜻한 날씨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을까. CDC에 따르면 이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다. CDC는 코로나19 일문일답을 통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날씨와 온도에 따른 코로나19 확산력 차이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일반적으로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더 널리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따뜻한 날씨에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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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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