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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때리고 트럼프가 뒤흔들었다···아시아 증시 또 추락

중앙일보 2020.03.12 16:17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특정지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11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이 선언이 세계 주식시장을 뒤집어놨다. 여기에 수시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어 내놓은 발언이 폭풍을 더 키웠다. 그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유럽 국가 사람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막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시내 전광판 앞에 마스크를 낀 시민이 서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홍콩 시내 전광판 앞에 마스크를 낀 시민이 서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연합뉴스

 
이날 미국ㆍ유럽 증시에 이어 12일 아시아 증시까지 충격은 빠르게 번졌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73.94포인트(3.87%) 내려가며 1834.33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낙폭이 5%까지 벌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주가 급등락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하루 전보다 856.43포인트(4.41%) 하락한 1만8559.63으로 마감했다. 하루 사이 8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만9000선이 붕괴됐다. 종가를 기준으로 닛케이225지수가 1만8000대로 떨어진 건 2년11개월 만의 일이다. 오후 3시30분 현재(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6.23포인트(1.89%) 떨어진 2912.29로 거래되고 있다. 중국 선전종합지수도 51.42포인트(2.77%) 하락한 1807.97로 거래 중이다. 홍콩 항셍(-3.66%), 대만 자취안(-4.3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2.94%)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 112개국으로 번지면서 WHO가 팬데믹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을 한 달 동안 막겠다고 선언한 것은 오히려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항공ㆍ여행 등 산업에 미칠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막삭스가 11년간의 증시 호황기(Bull market)가 끝났다고 선언한 것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유동성 위험이 불거진 것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 번진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WHO의) 이번 팬데믹 선언은 예전과 다르게 예상보다 상당히 지연된 시점에 발표됐고, 이미 금융시장이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팬데믹 선언으로 인한 추가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각국 경제의) 연계성이 높은 상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대인기피증이 과거 질병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어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치사율이 높고 경제적 충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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