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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개국본' 4억 피싱 뒤, 김남국 "지출 틀린 건 6580원뿐"

중앙일보 2020.03.12 16:14
김남국 변호사가 민주당 입당 시점인 지난 7일께 이해찬 당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남국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김남국 변호사가 민주당 입당 시점인 지난 7일께 이해찬 당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남국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조국수호 집회'를 주최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가 20억원의 후원금 중 4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개국본 고문변호사이자 회계담당인 김남국 변호사는 당시 유튜브 방송에서 "(수입·지출상) 안 맞는 것은 6580원뿐"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후보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16일 개국본 대표인 이종원 씨가 진행하는 '시사타파 TV' 유튜브 채널에서 '(조국수호 집회) 1~9차 월 회비 정산'이란 제목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개국본이 조국수호 집회를 위해 받은 후원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방송에서 검증하겠다는 취지였다. 개국본은 지난해 9월 친문 지지층이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올해 1월엔 '개혁국민운동본부'란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김 변호사는 방송에서 "동창회, 학회, 사단법인도 들여다보면 (개인적으로) 장을 보거나 하는 경우도 많은데 (개국본은) 그런 부분이 없다"며 "(영수증 처리로) 못 찾은 것이 6580원이다. (수입과 지출에서) 이부분이 안 맞아서 총무에게 (찾아) 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또 "큰 금액은 다 세금계산서를 발급했다. 회식 등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종원 개국본 대표(왼쪽)가 지난해 10월 16일 '시사타파TV' 유튜브 방송에서 김남국 변호사와 서초동 집회에서 쓴 회비 정산 방송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종원 개국본 대표(왼쪽)가 지난해 10월 16일 '시사타파TV' 유튜브 방송에서 김남국 변호사와 서초동 집회에서 쓴 회비 정산 방송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지출 금액과 내역을 일일이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6일 열린 1차 집회부터 6차 집회까지는 총 3310만원이 들었다. 이후 7차 2150만원, 8차 2억3735만원, 9차 2억5850만원 등 총 5억5000여만원이 지출됐다. 김 변호사는 "오늘(10월 16일) 오전 9시 기준 잔액은 2억1592만2309원"이라며 "토요일(10월 19일) 집회에 필요한 돈이 부족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튜브 방송에 앞서 개국본 측은 지난해 10월 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4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신고했다. 신고 일주일 뒤 라이브 방송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지출 내역만을 언급한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보이스피싱 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수입과 지출 통장이 하나여서 수만명, 수십만명이 매일 (후원금을 입금)하는데 내가 일일이 확인하지 못한다. (방송에서) '제대로 된 감사는 회계법인에 해야 한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개국본이 4억원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 김 변호사가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조국 백서' 필진인 김 변호사는 당초 금태섭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조국 내전' 확산을 우려한 민주당 지도부에 의해 지난 8일 안산 단원을 전략공천으로 변경됐다. 특히 8일 비공개 최고위에선 "경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이해찬 대표가 나서 김 변호사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소위 '금태섭 저격공천' 논란으로 친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이 만들어졌을 때도 말이 많았는데, 김 변호사가 지출내역만 보고 정산내역 방송을 했다는데 수긍이 쉽게 가겠는나"라며 "선거가 다가오는데 당으로서도 부담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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