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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권한대로"···황교안 공천 재의 요구에 김형오가 한 말

중앙일보 2020.03.12 15:2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와 관련해 “최고위는 최고위의 권한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권한이 있는 것”이라며 “각자의 권한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을, 부산 북·강서을 등 6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에 재의를 요구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공관위는 최고위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재의를 요구하면 이들을 재심사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 등 공관위는 당헌 당규에 따른 재의요구를 받지만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천심사 과정에 눈에 띄는 결격 사유가 없다면 재의 요구를 받기 힘들다는 취지로 읽힌다.  
 
공천심사 결과에 사심이 들어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판갈이’를 위한 차선책이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공관위는 여지껏 낙천 후보자들의 지속적인 공천 반발에도 재심 가능성에는 거리를 뒀다. 최고위에서 요구한 인사 몇몇의 공천을 번복하면 낙천 후보들의 반발은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공관위가 세운 원칙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공관위가 다시 판을 흔드는 순간 이때까지 승복했던 모든 후보가 다 흔들릴 수 있다”며 “그럼 총선 전체 판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최고위가 재의 요구를 했지만 최종 결정은 공관위 손에 달렸다. 공관위가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재의 안건을 확정하면 최고위는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공관위 관련 사안을 보고한 후 “최고위의 이의가 있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재논의할 것”이라며 “우리가 간과한 점이 있으면 (재심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우리도 고심 끝에 내린 공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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