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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웨어 구글' 비밀병기팀, 운동화 깔창도 만들었다

중앙일보 2020.03.12 14:38
구글 첨단기술개발팀 ATAP가 아디다스, EA스포츠와 함께 선보인 '스마트 깔창'. 구글ATAP

구글 첨단기술개발팀 ATAP가 아디다스, EA스포츠와 함께 선보인 '스마트 깔창'. 구글ATAP

구글이 10일(현지시간) 축구화용 깔창을 시장에 내놨다. 글로벌 스포츠업체 아디다스, 게임회사 EA스포츠와 함께 내놓은 제품 '아디다스 GMR(게이머)'이다. 제품명에 '구글'은 없지만, 실제 적용된 기술은 구글의 최첨단 기술이다. 구글 내 비밀병기로 불리는 첨단 기술개발팀 ATAP(advanced technology & projects)이 이번 깔창 제작에 참여했다

 

센서 역할하는 섬유, '자카드' 기술

이 스마트 깔창은 ATAP의 '자카드(Jacquard)' 기술이 적용됐다. 자카드 기술은 터치를 인식하는 실로 원단을 제작하고 스마트 태그와 연결해 각종 동작 모션을 인식하는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섬유 자체가 센서처럼 기능할 수 있어 '혁신적 기술'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2015년 처음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I/O)에서 언급된 후 2017년 리바이스 '스마트 재킷'에 처음 적용됐다. 착용자가 소매를 움직여 통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할 수 있는 식이다. 
구글의 자카드 기술은 전도성 실을 이용해 원단을 제작한다. 원단 자체가 센서처럼 기능할 수 있다. 이 섬유에 태그를 부착해 외부에서 데이터를 얻거나, 조정할 수 있다.

구글의 자카드 기술은 전도성 실을 이용해 원단을 제작한다. 원단 자체가 센서처럼 기능할 수 있다. 이 섬유에 태그를 부착해 외부에서 데이터를 얻거나, 조정할 수 있다.

이번 축구 깔창은 더 작아지고 똑똑해진 자카드2.0 기술이 적용됐다. 스마트 섬유로 쿠션을 제작하고, 직사각형 모양의 태그를 깔창 뒷면에 넣기만 하면 된다. 깔창 자체가 축구화를 신은 사람의 몸무게나 발의 미묘한 변화 등을 감지해 각종 정보를 기록해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볼 터치, 볼 컨트롤, 가속·킥의 강도 등 축구 관련 다양한 운동 정보가 깔창을 통해 정확히 기록된다.
 

앰비언트 컴퓨팅의 본격화

구글은 아디다스, EA스포츠, 축구 전문가들과 함께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축구 관련 데이터를 반복 학습했다. 그 결과 이번 깔창에는 '패턴인식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IT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이 깔창은 축구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움직임을 자동 식별할 수 있다"며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의 현실 적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미래기술로 주목받는 앰비언트 컴퓨팅은 생활 환경에 스며든 컴퓨팅 기술로 '구글홈'처럼 IT기기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숨 쉬듯이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실 기록이 게임까지 적용

이 스마트 깔창은 축구 경기 중 움직임을 기록할 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도 응용된다. 축구게임 피파(FIFA) 시리즈로 유명한 EA스포츠는 '피파 모바일'에 자신만의 '얼티메이트팀'을 제공하는데, 이번 GMR 깔창은 이 얼티메이트팀 선수의 기록에 연동된다. 현실에서 축구 실력이 좋아지면 게임 내 캐릭터도 성장하는 식이다. 킥 정확도가 높아졌다거나 달리기 속도가 빨라지면 게임 속 선수의 기록도 올라간다. 구글의 첨단 기술과 아디다스의 축구화, EA스포츠의 게임이 만들어낸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다.
 
구글 ATAP는 향후 자카드 기술을 옷, 신발, 가방 등 각종 웨어러블 분야에 적용해 '앰비언트 컴퓨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갈 계획이다. 구글이 만든 깔창 '아디다스 GMR'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먼저 발매됐다. 국내에도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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