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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수 진압하러 탱크 출동”… 이탈리아도 가짜뉴스 몸살

중앙일보 2020.03.12 14:26
"탈옥한 재소자를 진압하러 탱크가 출동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와 동영상. 트위터 캡처

"탈옥한 재소자를 진압하러 탱크가 출동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와 동영상.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홍역을 치르는 중인 이탈리아에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BBC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11일 오후 기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462명, 사망자는 827명이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제안보연구소를 표방하는 'ISC리서치'의 트위터 계정에는 “교도소에서 재소자 50명이 탈옥해 이를 진압하러 탱크가 출동했다”는 글이 속보라며 올라왔다. 탱크와 군용차량 여러 대가 도로 위를 지나가는 동영상도 게시됐다. 이 동영상은 26만 번 넘게 조회됐다.
 
그러나 이 글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군 당국은 “영상 속 차량은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중이었다”며 “재소자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됐다거나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돈을 내면 코로나19 백신을 구해 주겠다는 사기 행각도 벌어졌다. BBC에 따르면 베니스 지역의 상점과 가정을 중심으로 ‘호주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살 수 있다’는 전단이 돌았다. 전단에는 “이 약을 6알만 먹으면 1년 동안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50유로를 내면 백신을 구해준다는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었다.
 
이 역시 가짜뉴스였다. BBC의 건강·과학전문기자 제임스 갤러거는 “전 세계 어디에도 코로나19 백신은 없다”며 “현실적으로 내년 중순까지도 백신이 개발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건강 상식이 퍼지기도 했다. 자신을 중국의 한 대학교 의학연구원으로 소개한 이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최대한 많은 비타민C를 섭취해야 한다”며 “따뜻한 물에 레몬을 잘라 넣어서 마시면 몸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이 글은 6만5000번 이상 공유됐으나, BBC는 허위사실이라고 전했다. 작성자가 다닌다고 주장한 대학은 중국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가 밝힌 이름(Shenme Minzi)은 중국어로 ‘이름이 무엇입니까’라는 뜻이었다. BBC는 또 “어떤 종류의 레몬 음료나 비타민 영양제도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런 메시지들의 특징은 타당한 조언과 허위 정보가 뒤섞여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힌편 이탈리아 정부는 더 이상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10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령을, 11일에는 마트와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에 최소 2주간 휴업령을 내렸다.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도 증폭돼 지난 9일 정부가 교도소 면회까지 금지한 뒤엔 재소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여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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