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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유인해 학업 포기시켰다" 靑에 이만희 고발한 아버지

중앙일보 2020.03.12 13:39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딸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아버지들과 신천지 탈퇴자들이 12일 청와대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고소 및 고발했다.

 

피해자연대 “이만희, 거짓교리 가르친다”

이들이 속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측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피해자 보상을 위한 제2차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회장을 고소 및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고발에는 신천지 탈퇴자 4명과 자녀가 신천지에 포교돼 가출한 여성 2명의 아버지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 총회장이 자신도 죽는 존재이고, 인간사를 통제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 마치 전지전능한 존재인양 신도들을 속여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연대 측은 “(이 총회장이) 자신도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체가 죽지 않는다고 거짓 교리를 가르쳐 ‘이긴 자’ ‘이시대 구원자’ 등으로 추앙하게 만들고 전도에 동원하거나 현금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12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만희 신천지예수고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고발 및 직접피해자 보상을 위한 제2차 청춘반환소송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스1]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12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만희 신천지예수고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고발 및 직접피해자 보상을 위한 제2차 청춘반환소송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어 이 총회장이 ‘인터넷을 보면 선악과를 먹어 영이 죽는다’ ‘집에 들어가서 이단상담소에 가게 되면 영이 죽는다’고 겁을 줘서 신천지에서 탈퇴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하루 종일 신천지를 위해 노동력을 제공하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또 이들은 “(이 총회장이) 딸들을 신천지 교인으로 유인해 학업도 포기시키고 가정에서 가출시켜 전도와 영리 목적으로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음에도 딸들이 어디서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 채 자식을 빼앗겨 애타고 있다”며 “아이들이 신천지에 빠지기 전에는 너무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미혹된 아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검찰에서 신속하게 수사해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 총회장에 대한 고발장에 사기‧특수공갈‧노동력 착취 유인죄 등 혐의를 적었다.  
 
통상 청와대 민원실에 제출된 고소‧고발은 대검찰청으로 이첩되고, 대검에서 배당을 결정한다.해당 사건은 이 총회장 사건을 다수 맡고 있는 수원지검으로 배당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검찰, 신천지 신고 안한 집회장소 154곳 파악 

한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박승대)는 신천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한 1900여 곳 교회와 부속기관 주소 목록 외에 154곳의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그러나 추가 파악된 곳들 중에는 이른바 ‘복음방’으로 불리는 가정집이나 카페 등 소규모 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단순 누락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천지가 중대본에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설을 ‘고의’로 은폐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수원지검은 앞서 피해자연대측이 이 총회장 및 신천지 고위 간부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수사를 시작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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